바퀴

하루의 노동

by 아륜

사람들 걸음이 빨라진다. 도로에 구르는 바퀴 수가 늘고 경적이 자주 울린다. 나는 죽음과도 같은 잠에서 벗어나기 위해 침대에서 뛰어내린다. 하루의 노동을 감당하기 위해 뱃속에 쌀을 담아 나온다. 십오 분의 쉬는 시간, 쓰러진 폐바퀴에 앉아 오래된 커피로 식도를 달군다. 황금연휴라는 말이 감염병처럼 퍼진다. 나에게는 황금도, 연휴도 없다. 사방이 밝고 암흑 속에서 나는 본다. 산다는 건 무얼까. 견디기만 하는 삶에는 살아감이 없다. 아름다움, 자유로움, 열정 같은 분노를 나는 모른다. 끌려가 견디는 고문 같은 생활. 고통에서 벗어나는 의욕조차 끙, 힘써야 하는 삶에 나는 거주한다. 마른 손등 위로 살가죽이 하얗게 일어난다. 당첨률 백 프로의 꽝들 속에서 오늘도 나는 굴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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