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하며
사람들이 보고 있다. 드럼이 스틱을 든다. 리듬이 태어난다. 기타가 줄을 긁는다. 음악이 시작된다. 나는 양손으로 마이크를 쥔다. 몇 백 개의 눈이 나를 보고 있다. 왼쪽 다리를 조금 구부려 선다. 오른쪽으로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입을 연다. 기타가 직접 만든 곡이다. 눈꺼풀을 깔아 앞을 바라본다. 관객석 오른쪽에서 뚫어지게 쳐다보는 두 개의 시선을 발견한다. 그곳에 내 눈을 맞춘다. 한 마디를 부르고 시선을 옮긴다. 왼쪽에 굳은 입술을 발견한다. 감정을 잃지 않도록 나를 붙든다. 저 멀리 중앙을 바라보며 세상이 모르는 가사를 알린다. 이 순간을 위해 나는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