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읽기 4
나는 오늘 상을 받았으므로 파티장에서 마음껏 취할 것이다. 그리고 내일부터는 다시 돌아가 진행 중인 다음 영화에 힘쓸 예정이다. 나는 멈추지 않는다.
늘 개방된 커피숍에서 글을 쓴다.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를 듣고 그 안에서도 아이디어를 얻는다. 자극이나 영감은 이미 도처에 널렸다. 어떻게 발견하느냐의 문제다. 창작자가 얼마나 예민한지에 달렸다.
글을 쓸 때 모든 연출이 머릿속에 있다. 집착적으로 하나하나 계획하고 현장에서 화면에 그대로 옮긴다. 내가 그린 그림이 나오지 않을까 봐 두렵다. 스토리보드를 세세하게 짜고 촬영에 들어갈 때 마음이 편하다. 마침내 영화를 찍고 나면 속이 후련하다.
나는 관객으로부터 해방되고 싶다. 호응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그렇기에 소신껏 한다. 영화의 첫 번째 관객은 나다. 나는 내가 보고 싶은 영화를 찍는다.
*책을 떠나 사람을 읽는 시간 [사람읽기]
- 한국의 살아있는 사람 중 문장으로 읽고 싶은 대상을 정해 일인칭 시점으로 썼습니다. 주인공이 책이나 인터뷰에서 직접 한 말들을 정리해 한 편의 글로 엮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