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찾는 것이 꿈이다.
무엇을 쓸까, 한참을 고민하다 나의 생존일기를 떠올렸다.
아, 한줄을 쓰고 한주를 방치했던 나의 일기.(이전 포스팅이다)
또 작심삼일이 될 뻔했던, 그 매거진.
작심 한달의 반복을 열두번 반복하다보면 어느새 새해가 와있었다. 그리고 다시 신년 계획을 짜고, 또 좌절하고.... 의 반복.
이전보다 나를 더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나의 계획과 실천한 결과들을 보면 20대와 하나 변한 것이 없다. 나에게 계획과 실천의 간극은 여전히 멀다. '이걸 할 것이다' 와 '이것을 해냈구나' 의 갭이 크다는 말이다.
하지만 어쩌겠나. 그게 나인 걸....
좋아. 다시 작심 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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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맙소사. 34살이라니.'
정신이 번뜩 들었던 그날을 떠올린다.
꿈을 찾는 것이 꿈이었던 고등학생 시절, 나는 내가 뭘 좋아하는지 몰랐었다.
20대에는 꿈이 많아서 고민이었다. 날이 좋은 날엔 PD가 하고 싶었고, 우울한 날엔 소설가가 되고 싶었고, 뉴스를 볼 땐 기자가 되고 싶었다. 그러다 어느날 보니 나는 기자가 되었고, 어느날 보니 회사원이 되어 있었다.
막상 꿈꾸었던 걸 몇개 하고 나니, 시시했다. 상상했던 것과 현실은 참 달랐다. 그렇게 나는 점점 희망하기 않게 되었다.
그렇다.
나는 34살인 것에 놀란 것이 아니라, 꿈이 없어진 나의 현재에 놀란 것이다.
언젠가부터 꿈이 없어졌다. 미래에 대한 희망 없이 그저 현실 속 회사와 침대를 나는 오가고 있었다. 야근을 하고 집에 돌아와 씻고 누워 핸드폰을 잠깐 보고 있으면 어느덧 날이 밝아 있었다. 그러면 나는 어깨와 목에 앉은 피로감을 억지로 이겨내며 알람을 끄고 씻고 버스로 향했다. 회사에서는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도 모른다. 그냥 정신없이 이 일 저 일 하다보면 날이 저물어 있었고, 상사의 눈치를 보며 퇴근을 기다린다. 주말은 또 어찌나 빨리 지나가는지. 주중5일, 주말2일인걸 보면 과학적으로도 짧은 것이 맞다만, 체감시간으론 상대적으로 너무너무너무 비과학적인 주말의 시간이다.
정치면 정치, 사회면 사회, 사람이면 사람. 각 사건과 관계의 면면에 대해 호기심을 품고 달려들던 내가 궁금한 것도 되고 싶은 것도 없이 살고 있다니.
그런데 이런 무기력한 삶을 살고 있는 내가 고작 34살 밖에 되지 않았다니. 나는 늙어버린 내 정신에 놀란 것이다.
꿈과 희망이 없이 1년 정도를 돈 버는 기계처럼 산 것 같다. 나는 정신 없이 일하며 하루의 대부분을 보냈고, 남는 시간 잠을 잤고, 스마트폰 콘텐츠를 끼고 살았고 주말엔 술을 마시고 뻗어있기 일쑤였다.
이제 그러지 않기로 했다. 희망은, 꿈은 종교인들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란 사실을 알게 되었다.
다시 희망을 가지고 살아보련다.
작심,한달을 더 긍정적으로 반복해 보련다. 그렇게 나의 진짜 꿈을 찾아보겠다.
이를 위해 나는,
매일 5줄 이상의 글을 쓴다.
하루 한가지 현실에 감사한다.
기분 좋았던 일을 하루 하나 떠올린다.
34세, 나는 다시 꿈을 찾아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