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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권 Sep 27. 2019

종이신문의 미래

디지털과 아날로그



“1950년대에 TV가 나왔을 때, 2008년 스마트폰이 등장했을 때, 2010년 SNS가 본격화되었을 때, 사람들은 신문의 몰락을 이야기했다. 하지만, 신문은 시대 변화에 맞게 변신해 자신만의 역할을 찾아냈다. 정보기술(IT) 시대에도 종이 신문은 나름의 영역을 발견해 낸 것이다. 앞으로 더 격변하게 될 디지털시대에 신문은 어떻게 자신의 영역을 확장해 갈 것인가.




일본의 생활운동가들은 ‘오감(五感) 회복’을 주장한다. TV와 인터넷 등으로 경험하는 가상현실(virtual reality)에 압도돼 가상과 실재의 경계가 불분명해진 현대인의 삶을 인간적인 것으로 되돌리자는 것이다. ‘만질 수 있는’ 정보인 종이신문은 이렇게 ‘실재의 회복’을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의 대두와 함께 비교 우위를 갖게 된다. 촉각은 오감 중에서도 가장 원초적인 감각이다. 그리고 종이를 보는 시각 또한 디지털화면에서의 시각보다 훨씬 인간적이라는 분석이다.


라디오 TV 인터넷 등은 인간의 오감 중 청각과 시각을 자극하는 것이었다. 반면 종이신문은 직접 매체를 만지면서 촉각과 시각의 공감각을 통해 기억을 재생하거나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게 만든다. 미래사회에는 이런 직접 체험의 가치가 고평가될 것이다.. 뉴미디어에 비해 열등하게 여겨졌던 종이신문이 오히려 촉각과 시각 심지어 후각까지 공감각적으로 담기는 지적인 멀티미디어로 재발견될 것이다.




미래의 신문은 “신문은 기사 가치가 큰 뉴스와 작은 뉴스를 구별해내고, 뉴스를 단순 나열하는 게 아니라 가치판단을 더해 독자에게 제공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아사히 신문의 요시다 국장은 “인터넷의 정보가 ‘흘러가는 뉴스’라면 신문은 뉴스를 축적, 저장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능력이 있다”며 “이런 기능이 살아 있는 한 정보과잉 시대의 항로를 제시하는 나침반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야흐로 정보가 지나칠 정도로 넘쳐나는 ‘과(過)정보화 사회이다. 신문의 위기를 얘기하는 이들이 많지만, 이럴 때일수록 정보의 가치를 판단하고 해석하는 능력을 갖춘 신문의 장점은 더욱 빛날 수 있다. 신문은 결국 정보과잉화 시대에서 역으로 '정보분별자'로 역활을 수정변경 해야한다. 이를 위해 신문은 신문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 그리고 신문을 읽으면 좋은 점 등을 젊은 층이 이해할 수 있도록 설득하는데 더욱 주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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