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
1999, 18+, 118분
장윤현
한석규, 심은하, 장항선, 염정아
1999년.
서울 도심에서 토막살인사건이 연이어 발생한다. 수사본부가 꾸려지고 수사를 통해 피해자 모두가 채수연이라는 여인과 관계된 것이 밝혀진다. 조형사는 채수연을 범인으로 의심하면서도 그녀의 과거를 듣고 그녀에게 연민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점차 범인의 윤곽이 드러나는데 또 다시 토막살인사건이 발생하며 사건은 오리무중으로 빠진다.
한국형 고어 스릴러 영화의 시초격이자 기념비적인 영화로 평가받는 작품이다. 살해과정이 끔찍하고 사체가 실제처럼 정교하게 표현되었다. 비록 범인에 대한 추리 과정은 매끄럽지 않았지만 마지막 반전과 장면은 충격적이라고 할 만하다. 그런데 영화 제목의 ‘something’이 의미하는 바가 개인의 억울함인지 사회적 비판인지 모호하다.
영화 속의 피해자들의 공통점은 채수연이라는 여자에게 집착하거나 통제하려고 했다는 점이다. 흔히 말하는 스토킹 범죄에 가깝다. 상대를 사랑하면서도 지나치게 혹은 부담스럽게 행동하고 더 나아가 소유하려고 한다면 그것은 끔찍한 관계이다. 그리고 그런 관계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이 결국은 내가 죽거나 타인을 죽여야만 하는 것이고 그런 현실을 뉴스에서 보게 된다는 것이 씁쓸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