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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권필 May 05. 2023

미안해요, 리키(Sorry We Missed You)

2019


2019, 12+, 101분

켄 로치

크리스 히친, 데비 허니우드, 케이티 프록터, 리스 스톤







택배업을 시작한 리키와 방문 요양사 일을 하는 애비는 넉넉하지 않지만 아들 딸과 함께 단란하게 살아간다. 성실히 근무하던 리키는 고등학생 아들의 문제로 택배일을 못하자 택배회사로부터 벌금과 벌점을 받는다. 게다가 택배 도중 도둑에게 폭행을 당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데도 택배회사는 그에게 도난당한 물건과 망가진 기계에 대한 비용을 청구하고 벌금과 벌점을 부여한다. 다음날, 리키는 가족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아픈 몸을 이끌고 일하러 나간다.








이 영화는 플랫폼 노동자의 현실을 택배업을 하는 리키를 통해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플랫폼 노동자는 개인 사업자 신분으로 관련 회사와 계약하고 기본급도 없이 일한 만큼 수익을 받는다. 하지만 그는 노동자처럼 회사의 작업 지시를 받고 이를 위반할 때는 회사로부터 벌금과 벌점을 받는다. 또한 업무 관련 용품과 장비는 플랫폼 노동자 자신이 구입하고 관리해야 한다. 그래서 지금의 노동자는 노동자이면서도 노동자로 보호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리키 같은 플랫폼 노동자가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하지만 오히려 그의 가족이 불행해지는 모순된 결과가 발생하는 현실에 마음이 무겁다.







우리가 노동을 하는 이유는 많다. 그중 하나는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최소한의 삶을 살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것이다. 그런데 현실은 오늘 일을 하지 않으면 내일을 기약할 수 없을 만큼 냉혹하다. 그래서 때로는 노동이 삶의 전부가 되기도 한다. 그런 노동을 쥐고 흔드는 사업자들이 있다.

노동의 가치는 신성하고 소중하지만  인간보다 우선하거나 노동을 위해 인간을 수단화한다면 그것은 잘못된 것이다. 왜냐하면 인간이 있어야 노동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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