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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수지 Jun 16. 2023

1 더하기 1 은 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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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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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저 창문 바깥을 쳐다보며 모래를 만지지 못해 울고 있나. 모래성을 만들면 파도가 무너뜨리는 것이 당연한 것인데 왜 나는 바다의 파란색이 싫은가. 젠가는 쌓이면 무너지고. 도미노는 쓰러져야 재밌는 것인데 나는 왜 안간힘을 쏟으며 성을 지키려 하는가. 왜 나는 기사도의 강철같은 마음으로 살지 못하고 창을 꺼내 복부를 찌르는가. 창문 바깥에 모래를 만지는 사람은 도대체 왜 모래를 만지는가. 어짜피 무너질 걸 왜 그렇게 재미있게 만드는가. 창문을 뜯어서 말리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말리고 싶지 않다. 1 더하기 1은 창문이 아니라 2라고 이 멍청한 놈들아. 하지만 난 그들이 멍청하지 않다는 걸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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