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은
툭 찍은 점 하나였다.
첫눈 내린 초겨울 새벽처럼
눈 뜨면 아련한 첫사랑처럼
순간이었다.
삶이란
편견의 숲에서
무지의 늪에서
허우적거리기를 반복하는 것
이 정도면 괜찮다고 자위하고 싶은 것
맥문동 보라
도화(桃花)의 농염
아카시아 향기와 붉은 장미의 정열이
내내 곱지만은 않았을 것
장맛비 끌고 온 7월이 시끄럽다
비바람 폭풍우는 금방 멈출 거라고
그대에게 남은 날이 아름다우리라고
날마다 오는 날이 오늘이고
어제 간 오늘은 내일 다시 오늘로 돌아올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