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껍질 야윈 가지
봄기운 받아 힘이 올랐다
서원 앞에서 만난 송(松) 선비
차 한 잔 함께하자 길을 막는다
번지수가 틀렸소
난 아가씨가 아니라오
객쩍게 눈 흘기며 걸음을 재촉한다
산사(山寺)로 이어지는 비탈길
잠시 숨을 고른다
벌컥 솟구치는 미안함
하늘 멀리서 뾰족이 내려다보는 낮달만 없었다면
세찬 바람 눈보라 속
겨우내 외로웠을 그에게
막걸리 한 통 휘~ 뿌려줬으련만
듣고 보고 읽고 정리하고, 가끔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