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작(酬酌)

by 문예반장


송선비의 유혹-2.jpg


마른 껍질 야윈 가지

봄기운 받아 힘이 올랐다

서원 앞에서 만난 송(松) 선비

차 한 잔 함께하자 길을 막는다

번지수가 틀렸소

난 아가씨가 아니라오

객쩍게 눈 흘기며 걸음을 재촉한다


산사(山寺)로 이어지는 비탈길

잠시 숨을 고른다

벌컥 솟구치는 미안함

하늘 멀리서 뾰족이 내려다보는 낮달만 없었다면

세찬 바람 눈보라 속

겨우내 외로웠을 그에게

막걸리 한 통 휘~ 뿌려줬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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