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에 생긴 두려움과 방어는 자동적인 습관과 신념 체계에 의해서 성인의 삶에까지 전달된다. p.111
세 개의 힘의 중심에 ‘내제된 감정(본능-분노 / 감정-수치심 / 사고-두려움)’에 대한 기억을 떠올려보자. 어린 시절 분노나 수치심, 두려움을 느끼게 한 경험 중 기억에 남아 있는 것은? 어떤 사건이었고, 그에 대한 반응은 무엇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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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스럽다는 표현은 지나치게 수치스러워,
수치스럽다 생각도 하지 않았던 일들.
하지만 그 아이, 누구보다 수치스러운 감정을 잘 알고 있고 말고.
학교에서 느낀 대부분의 강렬한 감정은,
부끄럽다는 표현으로는 완벽히 부족하고 말고.
부끄럽다는 것은 수줍고 귀여운 구석이 있어,
수치스럽다는 것은 이를 악물며 숨기고 싶은 치열함이 있고.
재빠르고도 깊숙하게 숨어 아무도 찾지 못하는 곳,
그런 곳이 있길 바라다,
세상에서 영영 사라지고 말지라도
순간, 기꺼이 사라지고 싶은 마음,
깨끗이 지워지고 싶은 거짓말, 같은 마음, 이기도.
그 아이는 분노의 감정은 잘 몰랐지만,
몸이 어른이 되면서부터
분노,를 몸으로 느껴.
분노,라는 건 몸에서 나오더라고.
부르르 떨리거나,
뜨거운 열기가 아래서 위로 훅,하고 번지기도 하고.
심장이 아주 작게 수축해 얕고 빠르게 움직이다,
쿵쿵,거리며 온 몸에 진동을 울리기도 하고.
숨기기가 어려워,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분노가, 부스스 몸 밖으로 손을 뻗어.
목소리도 떨리고, 양 뺨도 발그레,해져.
그 아이가 지키며 애쓰던 걸, 아무렇지 않게 어기는 사람들이 있지,
그 아이가 입을 앙다물고 지킨 선을 사뿐히 넘는 사람들 말이야,
많기도 하지.
한번 알게 된 분노는, 무섭게 커져,
무엇때문에 화가 나는 걸까,
소용돌이 안에선 그걸 알아내기가 어렵지,
참 많이도 화가 났었다, 그 아이.
두려움은 그 아이가 잘 알아 보지 못하더라고.
무엇이 두려운 건지,
자신에게 얼마만한 두려움이 있는지,
두려움,이라는 것이 자신에게 어떻게 붙어 있는지,
그 존재도 잘 몰랐고, 형태도 잘 몰랐지.
아마도 아이에게 너무 꼭 달라붙어 있어, 아이는 그걸 떼어내 볼 수도 있다는 걸 알 수가 없었을 거야.
하지만 두려움은 늘 아이 곁에 있었을 테지.
아이는 집 안의 어떤 문을 열 때마다 두려웠는걸.
문을 열면 엄마가 거기 죽어 있을까봐,
무서워 가끔은 눈을 질끈 감고 문을 열어야 했어.
엄마는 유일하게 그 아일 돌보던 사람이었어,
엄마가 없다면, 그 아인 하루도 못 살 것만 같았지.
버려지고, 자신을 누구도 돌봐주지 않는 세상을
혼자 살아 낼 힘이 자신에겐 없는 것만 같았거든.
그 아이, 그런데 지금 잘 살아가.
엄마를 떼어내는 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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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의 분노를 성장 과정 안에 억압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긍정적인 관점에서 분노는 다른 사람들에게 “내가 나만의 공간을 가질 수 있도록 나에게서 물러나 주세요! 나는 완전하고 독립적이기를 원해요.”라고 말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p.82
본능 중심의 유형들이 분노를 다루기 위해서 노력한다면 감정 중심 유형들은 수치심을 다루기 위해서 노력한다. 우리는 어린 시절, 우리의 본질적인 자아로부터의 자질이 발현되는 게 거부될 때 자신에게 뭔가 잘못이 있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그 결과로 나타나는 감정이 수치심이다. p.86-87
사고 중심 유형들은 미래에 대해 더 관심을 많이 둔다. 그들은 이런 생각을 한다. “나한테 무슨 일이 일어날까? 나는 어떻게 생존할까? 어떻게 하면 나에게 나쁜 일이 일어나지 않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내가 삶에 대처해 나갈 수 있을까?” p.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