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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구의식 Mar 06. 2019

발리 사누르 식당 소개

발리 한달살기_자주갔던 카페 앤 레스토랑


발리에 처음 와 본 나는 공항에서 사누르Sanur 지역으로 곧장 와서 이곳에서 줄곧 지냈기 때문에 발리는 사누르라고 생각했다.

그러던 중 짱구Canggu를 처음 가본 나는 깜짝 놀랐다. 남편은 시골 쥐가 도시 구경을 나왔다며 나를 놀렸는데, 정말 그랬다. 차를 타고 달리는 도로부터 분위기가 완전히 달랐고, 발리 특유의 건축 스타일이 가미된 스케일이 남다른 백화점도 처음 봤다. 멋있었다. 가장 크게 체감한 건 길가에 늘어선 샵들과 식당들이었다. 세련된 가게들이 정말 많았고, 당장 들어가 입어보고 싶은 옷가게들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힙하다는 표현이 잘 어울리는 레스토랑도 정말 많았다. 대부분 사누르보다 규모가 크고 인테리어도 세련됐다. 베지테리언을 위한 비건 식당도 더 많았다. 물론 가격은 훨씬 비싼 게 당연했다. 사누르는 정말 시골이구나!


그치만 그럼에도 사누르에 머물며 몇 번이나 찾게 되는 작고 정겨운 식당들에는 정이 많이 들었다. 음식 맛으로는 절대 뒤지지 않고, 가격은 너무 사랑스러운 식당들이 많다. 소박한 사람들은 언제나 친절하고 파리들이 언제나 달려들긴 하지만, 소박하고 정겨운 분위기에 마음이 녹는다. 우리가 사누르에 머물려 즐겨 찾은 식당들을 소개하려고 한다.

한 번만 갔던 곳들은 제외하고 몇 번씩 가본 곳들로만 선정했다. 발리에서는 내내 구글맵을 사용해서 위치는 구글맵 링크를 걸어놨다.


1

밈피 마니스Mimpi Manis 식당  https://goo.gl/maps/eBe8eisDAB32
여긴 아직 구글맵에 안 올라가 있는 정말 작은 식당이다. 위치는 저 주소인데, 그 자리에 있던 이전 식당인지, 구글맵에는 폐업이라고 나온다. 실내 인테리어는 이전 식당 그대로이고, 구글맵 사진 중 그릇에 Mimpi Manis라고 새겨진 것들이 있는데, 바로 그 집이다.

굳이 먼 곳에서 찾아가 먹을만한 식당은 아니지만, 우린 이 식당 꽤 가까운 곳에 머물렀기 때문에 정말 자주 갔다. 근처 식당이 꽤 있었지만 깨끗하고 친절하고 맛있어서 구내식당처럼 들렀다. 스무디 같은 음료는 그냥 그렇다. 다른 굵직한 메뉴를 먹기보단 2~3천 원대 나시고랭, 파스타로 한 끼 채우기에 좋다. 가까운 거리에 있다면 이용해 보면 좋을 것 같다.


2

사로 식당 Warung Saro https://goo.gl/maps/QpfrkvZoAUz

밈피 마니스 식당 맞은편에 있는, 작은 골목 안에 있는 식당이다. 딱히 간판이 크게 있진 않다. 대신 입구가 작지만 멋지게 만들어져 있고, 안으로 들어가면 작은 정원이 근사하게 꾸며져 있다. 정원 속에서 숯불에 구운 사테(우리나라 꼬치구이) 등을 즐길 수 있다. 점심에는 영업을 안 하고 문을 느지막이 열어 저녁 식사만 몇 번 할 수 있었다.

여기에 가면 아이스 티를 즐겨 먹었는데, 다른 곳에 비해 차 맛이 진하고 깔끔해서 맛있었다. 사테나 돼지고이 구이에 곁들이는 소스를 택할 수 있는 것도 장점. 4-5가지 소스 종류가 있어서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는데, 매콤한 고추 베이스의 스파이시 소스가 입에 잘 맞았다. 음식 양이 조금씩 나오긴 하지만, 퀄리티 대비 가격은 저렴하다. 발리에서 처음 간 식당이 이곳이었는데, 가격을 보고 정말 놀랐었다, 발리는 다 이렇게 음식값이 싸구나, 했는데 꼭 그런 건 아니었다. 동네 작은 식당은 정말 현지 물가고, 좀 더 번화가의 큰 식당들과 두배 정도 차이가 나는 것 같다.


우리는 '사테바비(현지 말로 돼지고기)'랑 '바비 고랭' - 두꺼운 삼겹살을 바짝 구워 소스가 발라 나오는데 겉바속촉, 정말 맛있었다. 두 가지를 즐겨 먹었다.


발리 사누르 사로 식당



3

스퀘어 원 SQUARE ONE https://goo.gl/maps/rdU5utobkND2 

사누르의 스타벅스가 있는 큰길로 나와 가장 눈에 띠인 곳이 스퀘어 원 카페였다. 브레드 바스켓이란 체인점의 식당과 나란히 위치해 있는데, 시골마을에서 가장 힙한 곳이었다. 사누르의 외국인들은 여기 다 모여 있는 느낌이었다. 분위기 좋고, 스무디나 커피 같은 음료도 꽤 맛있다. 베지테리언 메뉴도 꽤 있고, 1, 2에 소개한 골목 안 식당들보다는 가격대가 조금 높지만, 부담스러운 정도는 아니다. 너무 무겁지 않게 한 끼를 먹을 수 있어서 나의 가장 훼이보릿 식당이었다. 한국에서 이 정도 플레이팅만 돼도 이 가격엔 못 먹으니까.


발리 사누르 스퀘어원 맛있었던 메뉴들


4

더 포치 카페 The Porch Cafe https://goo.gl/maps/zYWN1YcHy6t

사누르 서핑 샵 추천 리스트 중 한 곳이었다. 처음 갔다 우연히 주문한 토마토 파스타에 흠뻑 반해서, 몇 번이나 다시 갔다. 파스타 면을 2가지 중 고를 수 있다. 넉넉하게 부어져 나오는 토마토소스가 스튜처럼 속을 달래줘 한식 중에서도 찌개나 탕을 좋아하는 나에게 소울푸드가 되어줬다.


발리 사누르 더 포치 까페에서 만난 인생 토마토파스타



5

마일스톤 Milestone Coffee https://goo.gl/maps/MPGm2UDaniL2

여긴 가격대가 꽤 비싼 카페다. 현지 식당 중 인터넷이 가장 빨랐기 때문에 일할 때 자주 갔다. 웹하드 업로드가 가능한 정도로 인터넷 속도를 체크했는데, 웬만한 곳에서 업로드가 아예 되지 않았다. 마일스톤 카페는 와플이 정말 맛있다. 우리는 사과 조각과 캐러멜 시럽이 뿌려진 와플이 가장 맛있었다. 한국에서도 동네에 이런 와플집이 있다면 대박 날 텐데! 커피는 발리 특유의 진짜 진하고 강한 맛이다.


발리 사누르 마일스톤 까페



6

지니어스 까페 Genius Cafe Sanur https://goo.gl/maps/xLJDTbuvVn72

해변에 위치한 지니어스 까페는 코워킹 플레이스였다. 하지만 인터넷은 마일스톤이 더 빨랐다. 웹하드 업로드가 가능하긴 했는데, 꽤 오래 걸렸다. 여긴 주스가 정말 맛있다. 음료나 음식이나 퀄리티가 높고 대체로 다 맛있었는데, 가격은 높다. 발리는 텍스와 서비스료가 많이 붙기 때문에 메뉴판 가격에 15~18% 추가돼 나온다. 여긴 서비스 피fee가 사누르 식당 중에서도 가장 높았던 것 같다.

해변에 앉을 수도 있어서 낮에나 밤이나 분위기가 좋고, 노을질 때 가도 좋다. 크리스마스이브에는 해변에서 영화 <크리스마스의 악몽>을 상영해주기도 했다.  


발리 사누르 코워킹스페이스 지니어스 까페




7

스페셜 - 신두 비치의 해산물 구이 정식 https://goo.gl/maps/LVUZVdDNhpy

구글맵에 나오는 식당 이름이 붙어있진 않았던 것 같다. 위치는 구글맵과 동일, 그 지점쯤 가면 연기가 모락모락 나기 때문에 바로 알 수 있다. 식당 앞에 바다거북이 보호소가 있었다.

1인, 2인 세트 혹은 킹크랩이나 타이거 새우를 주문하면, 바로 숯불에 구워준다. 밥과 맥주를 곁들일 수 있고, 해변에 놓인 탁자에서 먹을 수 있다. 세트에는 조개랑 생선, 새우가 함께 나왔다. 숯불에 구운 해산물이라니 맛은 당연하다고 여겼는데, 다른 해변에서 먹은 해산물 구이는 이맛보다 훨씬 못했다. 꼭 한번 가볼만한 낭만 어린 곳! (:-)


발리 사누르의 신두 비치에서 즐길 수 있는 해산물구이!




* 인도네시아어를 거의 익히진 못했는데, 식당에서 유용한 몇 가지!

Warung - 식당

Sate - 꼬치에 끼워 구운 꼬치구이! 대게 돼지고기 사테가 많다.

(발리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메뉴로, 대부분의 식당에서, 해변의 곳곳에서 사태를 굽는 연기가 자욱하다. 숯불에 구워서 불맛이 나는 게 맛이 좋은데, 주로 땅콩잼 맛이 나는 소스를 듬뿍 묻혀준다. 단짠의 조화로운 맛.)

Babi - 돼지고기

(바비 굴링Babi Guling이라는 메뉴도 발리 대표 음식인데, 작은 돼지 한 마리를 통으로 구운 요리! 며칠 전 예약해야 먹을 수 있고, 가격이 꽤 비싸서 여러 명이 모였을 때 먹어보면 좋을 것 같다. 껍질은 쫄깃하고 바삭하고, 속 돼지고기는 수육을 푹 삶은 것처럼 보들보들 입안에서 사르륵 녹는다. 가끔 단일 메뉴로 밥에 바비굴링이 나오는 곳도 있는데, 미리 해놓은 바비 굴링이라 진짜 장점이 잘 드러나지는 않는다고 한다)

Ayam - 닭고기

Nasi - 쌀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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