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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구의식 Jan 01. 2022

선생님께.

새해입니다, 선생님. 저는 무엇을 하게 될까요. 

선생님, 

저는 오랫동안 제가 무엇이 되고 싶은 걸까, 생각해왔습니다. 

어린이이었을 때에도, 청소년기에도, 심지어 어떤 직업을 가졌을 때에도, 제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일까, 생각해왔던 것이지요. 그걸 찾는 것이 꽤 어렵더군요. 

불과 몇 해 전, 전 문득 제가 작가가 되고 싶어 한다는 걸 알았습니다. 

작가란 무엇일까요? 책을 낸 사람일까요, 그렇다면 전 잡지 외에도 몇 권의 단행본에 제 이름을 넣은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제 얘기를 담은 책이 아니었단 말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작가란, 글을 쓰는 사람이더군요. 그럼 어떤 글을 쓰고 싶은 걸까요? 소설을 많이 읽었으니 소설을 써보았습니다. 쉽지 않더군요. 

그런데 가만히 보니 무엇을 쓸지에 대해서는 제가 생각해 보지 않더란 말입니다. 저는 기본을 매우 중시하는 사람입니다만, 아주 기본적인 것들을 쉽게도 간과할 때가 정말 많습니다.  

저는 무엇을 쓰고 싶었던 걸까요?  그건 너무 명백했습니다. 

저는 저에 대해 쓰고 싶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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