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바다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끝이 없는 수평선,
이글이글 떠오르는 해,
맑은 날의 호수같이 잔잔한 수면,
흐린 날의 거칠고도 무서운 파도,
어머니처럼 보드랍게 감싸 안다가도
아버지처럼 무섭게 매몰아치는 바람,
무심한 듯
너는 할 수 있겠냐는 듯한
갈매기의 입꼬리.
모두가 때가 되면 바다로 나아가는 이 작은 마을에서
그 또한 언젠가는 돛을 세워야 함을 알았다.
'할 수 있을까'
'해야만 할까'
'어디로 가야 하는 걸까'
'어떻게 가야 하는 걸까'
그렇게 그는 바다를 보며 생각했다.
그는 오래도록 항해를 꿈꿔왔지만,
정작 더 익숙했던 건
배를 바라보는 시간이었을지도 모른다.
며칠이 지나고
몇 달이 지나고
다시 몇 년이 지난
바람이 잔잔한 어느 날.
그는
돛을 다듬기 시작했다.
두려움을 안고.
매주 화요일 오전 8시에 연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