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자리

by 숲의 선장


배가 있던
자리가
텅 비어있다

조금은 울적한
씁쓸한
아린
기분이
뒤늦게 올라왔다

조금 더
잊어보려고
터벅터벅
걸었다

다시 돌아
배가 있던 자리를
쪼그려 앉아
물끄러미
내려다봤다

아무 일 없던 것처럼
수면은 잔잔했다

물속에는
작은 물고기 떼가
놀고 있었다

'빈 배의 자리는
너희가 차지했구나'

'잘 살아라'

한참을 보다
일어났다

후..

한숨 내쉬고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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