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

by 숲의 선장


해가 어스름어스름
수평선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면
등대로 올라간다

윙하는 소리에
밝은 빛이 들어오고

빙글빙글 돌아가는
커다란 전구가
빗자루로 바닥을 훑듯이
바다를 훑어 간다

저 멀리 반짝임이 보인다

멈추지도 않고
특정한 곳을 비추지도 않고

늘 일정하게
무심한 듯
돌아간다

여기 있다

화답이 없어도
잘도 돌아간다
언제나와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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