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부. 아직 진행 중인 이야기

나는 아직 답을 갖고 있지 않다

by 숲의 선장

나는 한동안 흐름을 타고 흘러왔다.


물의 흐름을 탄 배는
노와 돛이 없어도 앞으로 나아간다.
수많은 배들이 그렇게 흘러간다.


나라는 배도 그렇게 흘러왔지만
이제야 내가 닻을 갖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나는 닻을 내리고
물의 흐름을 지켜본다.


어디로, 어떻게 갈 것인가?


차석이 된 지 이제 겨우 1년 반이 지났을 뿐이다. 앞으로의 내 회사 생활은 최소 15년이다.

정년이 늘면 같이 늘어날 거고, 나는 흔들림 없이 나아갈 거다.


내가 이제 겨우 리더가 되어 기준이라는 깃발을 발견했다. 하지만 나의 팀장님도 역시 같은 상황이다.

스스로 미흡한 걸 알고 있다. 그래서 올해보다 더 나아지기 위해 노력하는 팀장님이 보인다.

안 보였던 마음이 이제 조금은 읽힌다.

팀장님의 조용한 노력 속에서 나의 역할은 분명히 있다. 서툰 수석항해사임을 안 나는 서툰 팀장과 함께 배를 끌고 나아가야 한다.

팀원들은 아직 돛을 펴는 방법도 노를 젓는 방법도 잘 모른다. 알아도 아직은 서툴다.


서두를 필요는 없다.

옳은 방향으로 적절한 속도로 배를 나아가는 것은 하루아침에 될 일은 아니다.

중요한 건 서로가 소통하기 위한 깃발이 있음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무엇을 해나가야 할 것인가.


어떻게 해나가야 할 것인가.


언제부터 해나가야 할 것인가.


깃발이 무엇인지를 모르는 사람들과 함께 있지만 즐겁다.

언젠가 깃발을 오른쪽으로 흔들었을 때

배가 오른쪽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상상만 해도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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