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내가 지치지 않기 위해 지키는 기준
나는 아직 리더의 직함을 달지 못했다.
하지만 나는 이미 리더임을 알고 있다.
리더임을 인식한 순간 나에게는 다음 질문이 자연스럽게 뒤따라온다.
'어디까지 개입할 것인가?'
이건 중요한 문제다.
나는 아직 팀장님과 팀의 방향에 대해서 조율하지 않았다. 그리고 팀원들과도 기준을 합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을 하지 않은 이유는 있다.
우리는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가 내일 당장 회사에 가서 이렇게 말했다고 해보자.
"팀장님 우리 팀이 어떻게 가야 할지, 팀원들과 어떻게 해야 할지 기준을 잘 만들어서 진행해 보는 건 어떨까요?"
당황스럽고 이해가 안 될 뿐이다.
마찬가지로 팀장님과 합의되지 않은 상황에서 팀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해보자.
"자. 새해에는 서로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 기준을 수립해 봅시다"
같은 반응 일거다.
어디까지의 개념에는 대상의 범위와 함께 적절한 시간도 포함된다.
그래서 좀 더 구체적인 질문은 '언제 어디까지 개입할 것인가?'가 맞을 것이다.
내가 나의 욕심을 갖고 자연스럽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일을 추진한다면 나는 많은 에너지를 쏟을게 틀림없다. 설득하고 이해시키는 과정만으로 나는 내가 바라는 것의 삼분의 일도 채 이루지 못한 채 지칠게 틀림없다. 지금부터 나에게 필요한 건 '언제'와 '어떻게'다.
하지만 지금은 그 답을 찾는 시간이 아니다.
지금의 나에게 필요한 건
개입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스스로에게 허락하는 '기준'이다.
그렇다.
개입을 멈추는 이 선택 역시 기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