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큰 즐거움

우리 선비, 10대와 성품을 노래하다

by 은은



値會心時節(치회심시절) 마음에 꼭 맞는 계절에

逢會心友生(봉회심우생) 마음에 꼭 맞는 친구를 만나

作會心言語(작회심언어) 마음에 꼭 맞는 말을 나누고

讀會心詩文(독회심시문) 마음에 꼭 맞는 시와 글을 읽는 일

此至樂(차지락) 이야말로 최고의 즐거움

而何其至稀也(이하기지희야) 그러나 이런 기회는 지극히 드문 법

一生凡幾許番(일생범기허번) 평생토록 몇 번이나 만날 수 있을까

-이덕무(1741~1793, <선귤당농소(蟬橘堂濃笑)>


이번 시간에는 지난 시간에 이어 이덕무 선생님이 생각하는 ‘가장 큰 즐거움’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위 글에서 ‘會心(회심)’이란 단어가 무려 4번이나 나옵니다. ‘會(회)’의 뜻은 ‘만나다’, ‘합치다’, ‘일치하다’, ‘깨닫다’ 등의 의미로 쓰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그만큼 마음에 맞거나 일치하는 일을 찾기가 어려움을 대신 말해 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시인은 ‘마음에 꼭 맞는 계절에 / 마음에 꼭 맞는 친구를 만나 / 마음에 꼭 맞는 말을 (서로) 나누고 / 마음에 꼭 맞는 시와 글을 읽는 일이 생애 최고의 즐거움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마음에 꼭 맞는 계절은 우리나라의 계절에 비추어볼 때 봄, 여름, 가을, 겨울 중 선호하는 계절이 사람마다 다르긴 하지만 사계절 중 한 가지 계절쯤은 누구나 좋아하고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음에 꼭 맞는 친구 또한 한 명쯤은 누구나 곁에 둘 수 있겠지요. 같은 계절을 좋아하면서 마음에 맞는 친구를 만날 수 있다면 더 좋겠지요. 마음에 꼭 맞는 친구를 만날 수 있다면 계절은 별로 중요하지 않을지 모릅니다.


마음에 쏙 드는 친구를 만난다면 자신이 담아둔 속 얘기까지 숨김없이 나눌 수 있게 되겠지요. 한 걸음 더 나아가 같은 취미를 갖고 있다면 더할 나위 없는 즐거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시대의 어른인 법정 스님은 행복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행복은 아름다움을 느끼는 감성과 작은 것에서 고마움을 느끼는 살뜰한 마음에서 생겨납니다. 행복은 어려운 이웃을 돕고 사람들과 정을 나누는 일에서 피어나는 들꽃 같은 것입니다. 작은 것과 적은 것에서 만족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것이 청빈의 덕입니다

- 법정, 《시작할 때 그 마음으로》 중에서


우리가 추구하는 가장 큰 즐거움 중의 하나가 행복일 텐데요. 행복은 아름다움을 느끼고 찾아낼 줄 아는 예민한 감수성과 작은 것에서도 고마움을 찾아내고 느낄 줄 아는 살뜰한 마음에서 비롯된다고 스님은 말하고 있습니다. 또한 행복은 어려운 이웃과 생명을 돌보고 도울 줄 알며 반려동물이든 식물이든 사람이든 무생명이든 타자와 말과 정, 시간을 함께 나누는 일이기도 합니다. 결국 가난한 마음, 작고 적은 것에도 감사할 줄 알고 만족할 줄 아는 마음이야말로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이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가장 큰 즐거움은 무엇인가요? 마음이 꼭 맞는 사람을 만난다면 여러분은 어떤 얘기를 나누고 싶고 어떤 꿈을 얘기하고 싶은가요? 맑고 깨끗한 성품을 소유한 사람이 그리워지는 요즘입니다.


10대 생각


· 마음에 꼭 맞는 일이 있을 기회를 만나기는 어려운 것 같다. 이 시를 읽고 마음에 꼭 맞는 일이 있을 기회가 매우 희소함을 느낄 수 있었고 가장 큰 즐거움이 있을 때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소중히 여겨야겠다고 생각해 보았다.


· 마음에 맞는 친구들, 가족, 사계절을 느낄 수 있는 대한민국에 태어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살기 좋은 우리나라에서 태어나 맛있는 음식을 먹고 여행을 다니며 배우고 싶은 것을 배울 수 있어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


· 나와 내 주변이 평화로운 순간이 가장 즐거운 것 같다. 나만 행복하고 내 주위가 그렇지 못하면 마음이 불편할 것 같고 내 주변만 평화로우면 내가 질투할 것 같기 때문이다. 모두가 함께 평화로운 순간이 가장 즐거운 일이라 생각한다.


· 이 시는 “마음에 꼭 맞는”이라는 말이 반복되어 나옵니다. 이를 통해 독자는 화자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호기심을 가지며 집중을 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저 또한 이덕무 선생님처럼 제가 좋아하는 일을 생각하면 행복해지고 지금 하고 있는 일을 계속할 수 있다는 사실에 고마움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 내가 생각하는 가장 큰 즐거움은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는 것은 정말 힘들고 내가 좋아하고 나와 잘 맞는 사람을 만나는 것도 평생 몇 번 만날지 모르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를 찾고 함께 한다면 이것이 가장 큰 즐거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 나를 돌아보는 물음

1. 여러분이 생각하는 가장 큰 즐거움은 무엇인지요? 또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에 대해 적어보세요.

2. 여러분이 생각하는 만남의 의미는 무엇인지요?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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