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적 삶을 위한 한시 읽기

1일

by 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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氣之正矣, 萬物和茁(기지정의, 만물화졸)

후가 제자리를 찾으면 삼라만상이 조화로이 싹을 틔우네

- 김시습(金時習, 1435~1493), <육만물찬(育萬物贊)>

우주의 기운은 공평하고 따뜻해서 모든 동식물을 먹이고 살리며 키워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개인과 사회, 국가의 편의와 욕심을 위해 욕심을 절제할 줄 모른 나머지 기후, 문명, 생명의 위기를 초래한 장본인이 되고 말았으며 한치 앞도 내다보질 못하고 이 한 몸 건사하기도 힘이 드는 시대에 우리는 살아가고 있기도 합니다.


기후가 제자리를 찾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살아 있는 것을 살리고자 하는 마음[生生之理(생생지리)]와 만물의 본성을 잘 길러주고자 하는 친절함이 뒷받침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제가 있는 교육원은 비만 오면 지렁이가 많이 기어 나옵니다. 한낮의 뙤약볕 아래, 아스팔트 위에서 그것이 타죽는 모습을 자주 보기도 합니다. 우리 인류의 모습도 지렁이의 삶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지렁이를 살리기 위해서는 그것을 손으로 집어 습한 곳이나 풀밭에 놓아 두어야 자신의 본성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친절과 사랑이 뒷받침될 때 우리는 만물을 함부로 대하지 않을 것이며 기후 정의를 바로잡고자 자연은 너그럽지 않다는 노자의 말씀 또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되새겨볼만한 가르침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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