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향한 타인의 보살핌
도심을 뒤흔드는 소방차의 사이렌 소리는 다급하고도 간절하다.
질주하는 소방차의 대열을 바라보면서 나는 늘 인간과 세상에 대해서 안도감을 느낀다.
인간만이 인간을 구할 수 있고, 인간만이 인간에게 다가갈 수 있으며, 인간만이 인간을 위로할 수 있다는 그 단순 명료한 진실을 나는 질주하는 소방차를 바라보면서 확인한다.
달려가는 소방차의 대열을 향해 나는 늘 내 마음의 기도를 전했다.
살려서 돌아오라. 그리고 살아서 돌아오라.
김 훈 <바다의 기별 中 기다려라 우리가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