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천지로 가는 길

백두산 북파, 서파 코스에서 천지로 가는 법

by 노완동

이번 방북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백두산 방문이 화제에 오르고 있다. 언론에 나오는 장군봉과 천지에 대한 설명이 오락가락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직접 가보지 못해 그런 거 같다.


백두산 북파에 6번, 서파에 1번 가본(이건 자랑임) 경험으로 말하자면 백두산 천지는 고도 2,257m에 있는 칼데라호로 많은 봉우리들이 둘러싸고 있고 그중에 가장 높은 것이 북한에 있는 장군봉, 중국쪽은 북파의 천문봉이다.


장군봉은 가보지 못했으니 알 수 없지만 중국쪽 봉우리에서 천지로 바로 내려가는 길은 없다. 아주 가파르기 때문인데 2000년대 중반까지는 일정한 돈을 내면 내려갈 수는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불가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때도 정식으로 있는 코스가 아니라 벌금 혹은 뇌물 비슷한 것이었으니 언젠가는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어쨌거나 그래서 김정은 위원장이 봉우리에서 천지로 내려가는 유일한 길이 장군봉이라고 한 거 같다.


대신 중국쪽에서 천지로 가려면 북파에 있는 비룡폭포(중국명 장백폭포) 옆길을 통해 올라가는 길이 있다. 놀랍게도 그 길이 개인소유라 한동안 관광객이 올라가지 못하는 일이 있었는데(중국 정부와 허가 문제로 싸웠다고) 지금은 가능하다고 들었다.


비룡폭포 옆길을 오르면 천문봉과 용문봉 사이의 비교적 완만한 경사의 승사하(혹은 통천하)가 나오고 여길 지나 백두산 천지의 물이 빠져나가는 달문에 이르면 천지를 만나볼 수 있다.


예전 1박 2일에 나온 것도 이 코스인데 사실 달문에 오는 길은 이것 말고도 또 있었다. 서파 5호 경계비에서 북파 달문까지 중국 쪽 천지를 끼고 13㎞를 걷는 ‘서파∼북파 트레킹’이다. 10시간이 넘는 코스라 도시락 2개를 가지고 출발한다고 하는데 아쉽게도 해 보진 못했다.


2014년 안전사고가 난 뒤 금지되었다고 하지만 북파와 서파를 중국에서 본격적으로 관광코스로 개발하고 나서도 안되는 걸 보면 아껴두고 있다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할 것이다. 병마용도 서쪽 무덤은 아직 발굴하지 않은 것처럼.


언젠가 북한을 통해 동파도 가볼 수 있었으면 정말 좋겠다.

그때는 중국쪽에 쓰는 언덕 파(坡)도 안 쓰겠지.


2014년 서파쪽 청석봉에서 찍은 천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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