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반(夜半)

흑백의 일상 I 계묘년 8월 다섯 번째 이야기

by 노완동

반(半)


백만 년 만에 재개한 한밤중에 달리기.

목표했던 반환점에 도착했을 뿐인데 다리가 후들후들.

시작이 반이라면 벌써 끝나야 하는 거 아닌가.

쓸데없는 생각 말고 다시 뛰자.


흑백의 일상 2005일 차


D. 2023.08.21(월)

L. 1호선 철길 아래 수원천



선택(選擇)


잠깐 기다리는 동안 머물 카페이지만 신중하게 선택.

이왕이면 프랜차이즈가 아닌 곳으로.

조금 더 욕심을 내면 맛있는 커피가 있다면 좋겠지.


흑백의 일상 2006일 차


D. 2023.08.22(화)

L. 수원 카페 '설렘'



취향(趣向)


오래전에 대본으로 읽었던 작품을 실연으로 만나니 여러모로 새롭다.

그리고 확실히 남의 공연을 보는 것이 훨씬 맘이 편하다.

모두가 취향껏 즐길 수 있기를.


흑백의 일상 2007일 차


D. 2023.08.23(수)

L. 대학로 공간 아울



아무 별


첫 달리기로 뭉친 근육이 풀린 셋째 날에 두 번째 달리기.

하늘 높이 떠 있어야만 빛나는 별은 아니듯이

빠르게 걷는 것과 천천히 달리는 중간이라도 조금만 더 버티어 보자.


흑백의 일상 2008일 차


D. 2023.08.24(목)

L. 수원천



간조(干潮)


백사장과 갯벌이 만나고 숨어있던 무인도는 육지와 연결된다.

아무 때나 갈 수 있는 갈매기와 달리 사람들은 걸음을 재촉한다.


흑백의 일상 2009일 차


D. 2023.08.25(금)

L. 구봉솔숲해수욕장



이치(理致)


아직 거리를 늘이거나 속도를 높일 때는 아니지만

지루할까 봐 코스를 조금씩 바꾸니 기록이 나아졌다.

변해야만 더 나아지는 건 변하지 않는 이치.


흑백의 일상 2010일 차


D. 2023.08.26(토)

L. 수원천 남수문



벽(壁)


반환점으로 예상했던 곳을 지나치자마자 괜히 그랬나 후회를 했지만

곧이어 더 이상 갈 수 없도록 막혀 있는 걸 발견.

반가운 마음도 잠시 저너머에는 무엇이 있나 궁금해졌다.


흑백의 일상 2011일 차


D. 2023.08.27(일)

L. 수원천 남쪽 끝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