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의 일상 I 계묘년 9월 세 번째 이야기
순서(順序)
일이 생겨서 서울을 오가는 것인지
서울을 오가니 일이 생기는 것인지 모르겠다.
어쨌거나 다시 기차를 탄다.
흑백의 일상 2026일 차
D. 2023.09.11(월)
L. 서울 염천교
외식(外食)
사회생활 초기에는 값싸고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었는데
이제는 어엿한 외식 메뉴로 자리 잡았다.
예전 살던 동네까지 와서 맛볼 정도이니 말 다했지.
흑백의 일상 2027일 차
D. 2023.09.12(화)
L. 공릉닭한마리 수원점
열매
노랗게 변한 은행잎보다 스멀스멀 올라오는 은행나무 열매의 구린내를 통해
가을이 오고 있음을 더 강렬하게 느끼게 된다.
이쁘게 포장된 환상보다 치열한 현실이 더 가까운 법이니까.
흑백의 일상 2028일 차
D. 2023.09.13(수)
L. 투썸플레이스 수원매교역점
대기(待機)
면접인 듯 면접이 아니고.
정리인 듯 정리가 아닌 상황.
시간이 결과를 알려줄 때까지.
흑백의 일상 2029일 차
D. 2023.09.14(목)
L. 퍼스트커피랩 문정점
식구(食口)
금요일 저녁에 고속도로가 뻥 뚫려 있을 거라고
기대하진 않았지만 어쨌거나 오래 걸렸다.
그래도 고생했다고 반겨주는 식구들이 있으니 됐다.
흑백의 일상 2030일 차
D. 2023.09.15(금)
L. 부산 둘째 동생 집
벌초(伐草)
비에 젖는 건 사람의 옷만이 아니다.
점점 굵어지는 빗방울에 작업 속도가 느려진다.
결국 벌초도 장비빨인가.
흑백의 일상 2031일 차
D. 2023.09.16(토)
L. 서라벌 공원 묘원
배팅(Batting)
고속도로에서 졸리면 쉬어가는 것이 최고다.
먹고 마시는 것도 좋지만 몸을 움직이면 식곤증 걱정까지 할 필요가 없어진다.
다만 생각대로 결과가 나오진 않는다.
흑백의 일상 2032일 차
D. 2023.09.17(일)
L. 삼국유사군위휴게소 상주방향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