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패(完敗)

부산 엑스포 유치 결과에 대한 단상

by 노완동

내 고향 부산 발전에 기여한 바는 없지만

왜 점점 더 낙후되는 것일까 하는 의문은 나이가 들수록 강해진다.


단편적인 이유는 아닐 테니 함부로 판단할 수 없지만

이번 부산 엑스포 유치 결과에 대해서 원론적인 측면에서 한마디 보태본다.


투표를 한 회원국은 165개

-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119표 (72.1%)

- 대한민국 부산 29표 (17.6%)

- 이탈리아 로마 17표 (10.3%)


여기서 찾을 수 있는 의미는 오로지 완패이다.

모든 면에서 부족했다는 것이다.


원팀으로, 다 같이 힘을 합쳤다고? 그래서 모두의 역량이 못 미쳤다고 하고 싶은 것인가.

졌지만 잘 싸웠다는 매우 제한적으로 사용하는 수사로 최소한 이런 결과에는 잘 붙이지 않는다.


왼쪽 발에 힘주고 계신 분들은 PT가 구리다고 비웃는다.

개인적인 취향을 떠나 지금보다 얼마나 잘 만들면 이 결과를 뒤집을 수 있을 것인가.


지금 정권을 맘에 들어하지 않는다는 건 알겠지만

본질을 놓치고 있다는 점에서 딱히 좋아 보이지 않는다.


정말 엑스포 그 자체를 넘어 지역을 발전시키는 계기를 삼기 위해 시작한 것이라면

지금이라도 제대로 분석하고 준비해야 할 것이다.


어떤 방송에서 공항이 필요한 나라에 공항 짓는 기술을 알려주겠다고 한 대한민국이

그냥 공항을 지어 주겠다는 사우디아리비아에게 완전히 밀렸다는 분석을 들었다.


돈의 관점으로만 본다면 전적으로 불리한 게임이지만

공항 짓는 기술이야 바로 협약을 체결하며

엑스포 이전에도 얼마든지 코를 꿰어낼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경쟁 PT에서는 보기 좋은 떡이 좋지만 그보다는 훨씬 중요한 것이 많다.

일반 용역도 그럴진대 하물며 국가 단위야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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