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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퀀스(Sequence)

흑백의 일상 I 갑진년 3월 네 번째 이야기

by 노완동

시퀀스(Sequence)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지치면 앉고 싶고

앉으면 시원한 막걸리 한 사발이 생각나기 마련이다.

스토리가 완벽한 시퀀스.


・ 흑백의 일상 2215일 차


D. 2024.03.18(월)

L. 세류동 시골 막걸리



상승(上昇)

좁은 길이라도 올라갈 수 있다면 기꺼이 감수할 수 있다.

넓게 만들진 못하더라도 올라가지 못하게 하면 안 된다.


・ 흑백의 일상 2216일 차


D. 2024.03.19(화)

L. 수원 못골시장



상상(想像)

아직 앙상한 나뭇가지이지만

따뜻한 햇빛이 쬐는 한

푸르른 날들을 상상할 수 있다.


・ 흑백의 일상 2217일 차


D. 2024.03.20(수)

L. 일산 문화 광장



멀티태스킹(Multitasking)

저녁 시간에 라이브로 메이저리그를 볼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 없다.

물론 아들을 돌보는 것도 빼먹을 수 없고.


・ 흑백의 일상 2218일 차


D. 2024.03.21(목)

L. 수원 매교동 우리 집



자리

흡연구역은 별도로 없고

최대한 사람들을 피해 자리를 잡는다.

비가 와도 좋다.

춥지 않은 것이 어디냐.


・ 흑백의 일상 2219일 차


D. 2024.03.22(금)

L.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 아파트



광장(廣場)

원래 많은 시민들이 모이기 위한 공간이지만

강한 주장을 일방적으로 내어 놓으면

슬슬 자리를 피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광장 본연의 기능은 점차 사라진다.


・ 흑백의 일상 2220일 차


D. 2024.03.23(토)

L. 수원역 로데오 문화광장



유적(遺跡)

유적에 대한 설명은 있지만

실제로 봉분을 볼 수 없기 때문에

그저 산책로로만 쓰인다.


무엇을 위한 것인지 정말 알 수 없다.


・ 흑백의 일상 2221일 차


D. 2024.03.24(일)

L. 화성 건릉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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