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의 일상 I 갑진년 4월 세 번째 이야기

by 노완동

독존(獨存)

비가 와도 포기할 수 없다.

놀이터에서 노는 단 한 명.

앞으로도 쭈욱 그렇게 살아가길.


흑백의 일상 2243일 차


D. 2024.04.15(월)

L. 세류유치원 앞 놀이터



참담(慘澹)

누군가를 추모한다는 것이 즐거울 순 없지만

꼭 고통을 동반하진 않는다.

하지만 세월호 침몰 사고일이 돌아올 때마다

매번 너무 참담한 심정이 든다.


흑백의 일상 2244일 차


D. 2024.04.16(화)

L. 대한민국



설계(設計)

한 칸에 한 개의 신발만 넣을 수 있도록 안내.

신발장에 빈 곳이 없으면 실내 전시 공간에 사람들이 가득 차 있다는 뜻이다.

간단하지만 직관적인 관리.


흑백의 일상 2245일 차


D. 2024.04.17(수)

L. 세종예술의전당 야외 광장



기약(期約)

해가 지고 상점의 불빛만이 빛나는 시간에

우두커니 서 있는 파라솔.

다시 자신이 필요할 때까지 기약 있는 기다림.


흑백의 일상 2246일 차


D. 2024.04.18(목)

L. GS더프레시 수원팔달점



유도(誘導)

엄마가 없는 식탁에서

최대한 저녁을 먹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 세팅.

흑백의 일상 2247일 차


D. 2024.04.19(금)

L. 수원 매교동 우리 집



효도(孝道)

할아버지 생신 축하보다 촛불 끌 생각에 열심히 초를 꽂는다.

의도와 상관없이 어른들의 해석은 장할 뿐이지만.


흑백의 일상 2248일 차


D. 2024.04.20(토)

L. 수원 호매실 처갓집



이제 가라앉으면 언제 다시 차 오를지 아무도 모른다.

적어도 대한민국에서는.

무사히 마친 것에 대한 감사를 넘어 전진이 필요하다.


・ 흑백의 일상 2249일 차


D. 2024.04.21(일)

L. 세종예술의전당 야외 광장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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