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함의 특별함, 근데 이제 꾸준함을 곁들인

인사의 힘

by 나우디

#나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발견

by pixels


일상의 평범한 인사가 누군가에게 특별함으로 다가오는, 그런 때가 있다.


작년, 아니 벌써 이젠 재작년쯤 일이다.

나는 한 달 반 동안 마케팅 과정을 이수하러 동대문을 오갔다. 아침 9시까지 동대문을 가야 했기에 서둘러 준비했고 몸은 힘들었지만, 마음만은 열정이 넘치던 시절이었다.


첫 주는 책을 읽으며 가겠노라 다짐했다.

그 시간도 아까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프로젝트 준비로 지쳐가는 내 체력에 책은커녕, 잠을 청하곤 했다. 잠에게 지고 말아버린 것이다.


이런 잠이 익숙해 질 때쯤

내게 특별함으로 다가왔던 인사가 있었다.


2주 차 말미였나?

나는 동대문에 가기 위해 항상 7770번 버스를 탔었다.

그런데 의왕 톨게이트에서 또랑또랑한 어느 한 분을 만나게 되었다.

항상 같은 시간, 같은 곳에서 탔던 그분은 기사님께 차원이 다른 데시벨로 안녕을 전했다.

수 차례 면접을 봤지만, 1분 자기소개 때의 ‘안녕하세요’ 보다 더 컸다. 아직도 생생하다.

심지어 표정도 밝았고, 계단을 오르는 발걸음조차 가벼워 보였다.

나는 무엇이 그분을 활기차고 당차게 만들었을까 괜스레 궁금해졌다.


하지만, 답은 알 수 없을 터.

나 혼자만의 생각으로 정의를 내려봤자, 온전한 그분의 인사는 그 하나로도 충분했기에 순수하고 정결한 그 인사의 오점을 남기지 않고자 다짐하며 나의 생각을 접어두기로 했다.


그분은 알게 모를 특별함을 내게 던져주었고

나는 이 평범한 인사를 특별함으로 받아들였다.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는 좀처럼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것도 내가 아닌 타인에게 향한 인사는 더더욱 그러하다.


나는 한 달 정도 지속된 그분의 밝고 명랑한 인사를 듣고 보았다. 출근길엔 유독 그러한 인사를 듣기 쉽지 않았기에, 침묵 속 그분의 인사는 더욱 청명히 다가왔다. 꾸준했다. 인사를 받을 기사님을 생각하니 괜스레 나까지 뿌듯해지는 마음이었다.


혹자는 그 인사가 출근길에 피곤한 사람들에겐 시끄러운 자명종 알람 소리라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를 목적지까지 이끌어주시는 이는 기사님이기에 그분의 핸들에 따스함을 전해줄 수 있다면

나는 그것이 더욱더 귀한 가치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분을 보며 이런저런 생각을 한지 일주일이 지났을까? 나에게도 변화가 생겼다.
사람이 많건 적건, 내 기분이 어떻건 간에 승하차 중 꼭 한 번은 감사함을 표하기로.

나의 인사가 기사님께 특별함으로 가닿기를 바랐다. 혹여 덜 떠름한 표정이시더라도

나의 마음을 전한 것에 만족하기로 하자 다짐했다.

그리고 그 실천은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지속해서 하긴 힘든 것. 그것이 인사였다.

그리고 이 경험은 내게 두 가지 깨달음을 던져주었다.


평범함을 특별하게 만들어 주는 건 꾸준함이라는 것

내 마음을 온전히 전했다면, 반응은 조금 제쳐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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