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결정에 앞서
언제쯤 옳은 의사결정을 할 수 있을까?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사람은 편향적 사고에 빠지기 쉽기 때문에 올바른 의사결정을 내리기가 힘들다. 그렇다면 올바른 의사결정을 힘들게 만드는 4가지 요인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선택의 범위나 사고의 틀을 양자택일로 좁게 정의하여 더 나은 대안을 찾기 어렵게 만든다.
“할까, 말까?” 혹은 “A를 할까, 아니면 B를 할까?” 이런 고민을 자주 해 봤을 것이다. 앞으로 이런 고민의 순간이 온다면 자신에게 이렇게 물어보아라. “둘 다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생각보다 두 가지를 모두 이룰 수 있는 경우가 많다. 대다수의 사람은 자신의 선택지를 두 가지로 제한한다. 선택의 범위나 사고의 틀을 양자택일의 상황으로 너무 좁게 정의하는 것이다. 우리는 늘 ‘스펙을 더 올리기 위해 자격증 취득할까, 말까’를 묻지, ‘어떻게 해야 좋은 일자리를 찾을 수 있을지’를 고심하지 않는다. 이렇게 좁은 생각의 틀에 갇혀, 할지 말지를 고민하느라 다른 좋은 대안을 놓치고 만다.
이미 마음속으로 결정을 내려놓고 그에 부합하는 정보만을 찾으려는 확증편향으로 현명한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을 방해한다.
사람들은 선택지 중에서 결정을 내릴 때 그 선택지들이 지닌 각각의 장단점을 생각하고, 장점이 더 많은 선택지를 고른다. 겉보기에는 합리적인 방법이다. 그러나 장단점은 우리의 뇌에서 생성해내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편견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우리가 냉철하게 비교분석을 하고 있다고 생각할 때에도 어쩌면 뇌는 직감의 명령을 따르고 있을지도 모른다. 보통 사람들은 어떤 상황에 대해 즉각적으로 견해를 굳히고 그 견해를 뒷받침하는 정보를 찾으려는 습관이 있다.
확증편향은 자신의 주관에 맞는 정보는 쉽게 받아들이지만, 그렇지 않은 정보는 무시하거나, 아주 높은 판단 기준을 적용하여 어떻게든 문제점을 찾아내어 수용하지 않는 경향을 뜻한다. 확고한 사실을 바탕으로 확고한 믿음을 갖는 것이 아니라, 확고한 믿음을 바탕으로 확고한 사실을 만들어 내기 때문에 현명한 의사결정을 할 수 없게 만든다.
갈등은 의사 결정하려는 마음을 수시로 바뀌게 하여 제대로 된 의사결정을 어렵게 만든다.
선택의 대안이나 정보가 부족해서 결정이 어려워지는 경우도 있지만, 내적 갈등으로 종종 의사결정이 지연되기도 한다. 힘든 결정에 직면하면 우리의 감정은 소용돌이치게 마련이다. ‘그 자격증 시험을 한 번 더 볼까, 아니면 포기할까?’ 하는 고민을 한다고 가정해보자. 이 두 가지의 상반된 주장이 계속해서 머릿속을 맴돌고 고민은 거듭되면서 마음이 수시로 바뀌기 십상이다. 반복되는 갈등으로 머릿속이 혼탁해지고 제대로 된 의사결정을 할 수 없게 된다.
자신의 결정이나 예측을 확신한 나머지 더 좋은 다른 대안을 찾지 못하게 만든다.
“원자로 노심의 용융 가능성은 1만 년에 한 번 꼴이다.” 체르노빌 원전사고가 나기 두 달 전, 우크라이나의 동력자원부 장관이 한 말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의 예측을 너무 과신하는 경향이 있다. 미래에 대해 실제보다 더 많이 알고 있다고 착각하기 때문이다. 예측이 빗나갈 것에 대비하여 ‘~할 가능성이 있다.’ 혹은 ‘~한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 등의 표현을 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자기 생각에 확신에 찬 어조로 이야기한다. 우리는 눈앞의 정보에만 초점을 두고 너무 쉽게 미래를 예측한다. 그리고는 더 좋은 안이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자기 자신을 믿어버리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