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은 결국 시작의 또 다른 이름이었다.
끝과 시작은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밤은 하루의 끝이지만, 결국 새로운 하루의 시작이기도 하다.
우리는 살아가며 수많은 끝을 맞이하지만, 그 끝이 진정한 끝이었던 적은 없었다.
수능이 끝나면 자유가 올 줄 알았다.
취업만 하면 내 인생의 고난이 끝날 줄 알았다.
결혼만 하면 모든 걱정에서 벗어날 줄 알았다.
하지만 막상 그 순간이 오면 깨닫게 된다.
우리가 도착했다고 믿었던 그곳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점이라는 사실을.
인생을 살며, 우리는 늘 ‘마지막’이라 생각하는 지점을 향해 달려왔다.
그 지점에 도착하면 모든 것을 내려놓고 편안해질 수 있으리라 믿었다.
그러나 도착한 순간, 그것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의 문 앞에 서 있는 순간이었다.
모든 순간들은 사라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우리의 삶 속에 차곡차곡 쌓이며 다음 단계를 위한 내공과 에너지를 만들어주고 있었다.
우리의 인생은 멈추는 법이 없다.
끝이라 믿었던 자리에서 우리는 다시 시작을 준비하며 성장해왔다.
끝에서 다시 시작하는 삶
초등학교에서 최고 학년이 된 6학년은 졸업 후 단 한 달 만에 교복을 입고 초보 중학생이 된다.
학창 시절 내내 ‘수능만 끝나면 자유로울 거야’라고 믿었지만 그 끝에는 군대라는 또 다른 도전과 취업이라는 현실이 기다리고 있었다.
결혼만 하면 모든 것이 안정될 줄 알았지만,
아이를 키우며 커진 행복만큼 비례해 커져버린 책임감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그리고 우리는 앞으로도 또 다른 도전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현재의 일을 넘어, 또 다른 목표를 향해 끝과 시작을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인생의 마지막을 향해 가고 있다고 느낄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가 지나온 삶을 돌아보면 알 수 있다.
모든 끝은 끝이 아니었고, 결국 새로운 시작의 문이었다는 것을.
우리는 단 한 번도 멈춘 적이 없었다.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중요한 이유
한 아이가 처음 혼자 등교하며 초등학생이 되고,
친구들이 전부인 시간을 지나 세상의 중심이 자신인 것 같았던 시절을 보낸다.
군대, 취업, 결혼, 출산, 육아, 퇴직…
이 모든 과정 속에서 우리는 끝과 시작을 반복하며 성장해왔다.
그 과정에서 남겨진 메시지는 단순하다.
삶은 어느 한 지점에서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매 순간들은 점들이 하나의 연속된 이야기로 이어질 뿐이다.
에크하르트 툴레는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에서 "우리는 항상 어디론가 가고 있지만, 사실은 지금 이 순간이 전부다."라고 말한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깨달음은 우리가 깨어나야 하는 곳은 과거도, 미래도 아닌 지금 이 순간이라는 것이다.
과거의 끝에서 배운 교훈과 미래를 향한 새로운 도전이 만나는 바로 이 순간이라는 자리에서 우리는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끝과 시작은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서로 연결된 하나의 흐름으로 보일 뿐이다.
우리는 그 연결선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선들은 그 순간의 작은 점들로 이루어져 있다.
우리는 매 순간 그 점들의 작은 행복을 발견하며 살아가야 한다.
진정한 인생의 의미는,
그 모든 과정 속 매 순간 점들로 구성된
바로 지금에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