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렘 되찾기 프로젝트
어린 시절, 우리는 매일같이 설렘 속에 살았다.
새로운 장난감을 손에 쥐던 순간, 자전거를 처음 배울 때의 짜릿함, 첫사랑의 떨림, 그리고 처음으로 사회에 나섰을 때의 두근거림까지. 삶의 모든 것이 신선한 감각으로 다가왔고, 기대와 흥분이 일상의 일부였다.
그러나 30대, 40대를 지나며 어느 순간 깨닫는다. 설렘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을.
어느덧 익숙함이 우리를 감싸고, 새로운 경험은 더 이상 즐거움이 아니라 불편함으로 다가온다. 그전엔 모험 같았던 변화가 이제는 귀찮음과 두려움으로 다가온다. 도대체 왜 이런 변화가 찾아오는 걸까?
설렘이 줄어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설렘을 유발하는 사건 자체가 줄어든다.
인생의 많은 ‘처음’들은 이미 지나갔다. 입학, 졸업, 연애, 결혼, 이사, 첫 직장… 삶의 한 챕터를 넘어오면서, 우리는 더 이상 매 순간 새로움을 맞이하지 않는다. 익숙한 것들이 많아질수록, 우리는 변화보다 안정을 택한다. 그러나 그 안정 속에서, 설렘은 점점 희미해진다.
둘째, 설렘을 감지하는 감각이 둔화된다.
어린 시절, 시간은 더디게 흘렀다. 하루하루가 길었고, 방학은 마치 영원처럼 느껴졌다. 이는 우리의 뇌가 세상을 더 촘촘하게 기억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순간을 선명하게 인식했고, 모든 것이 새롭게 각인되었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시간은 빠르게 흐른다. 기억의 단위가 커지고, 순간들은 조각조각 사라진다. 이와 함께 우리의 감정도 둔화된다. 새로운 것에서 느끼던 흥분이 무뎌지고, 일상의 소소한 기쁨들이 익숙함 속에 묻혀간다.
그렇게 우리는 점점 설렘을 잃어간다.
그러나, 정말 설렘이 사라진 걸까? 아니면 우리가 설렘을 발견하는 방법을 잊어버린 걸까?
그러면 우리는 다시 설렘을 찾아올 수 있는가?
첫째, 새로운 배움과 도전을 시도하라.
우리는 종종 귀찮음을 편안함으로 착각한다. 익숙한 삶이 주는 안락함 속에서, 변화에 대한 두려움이 점점 커진다. 하지만 변화의 첫걸음만 내디디면, 두려움은 다시 설렘이 될 수 있다. 배워보고 싶었던 악기, 해보고 싶었던 운동, 가보지 않았던 여행지… 작은 도전 하나가 인생의 리듬을 새롭게 바꿀 수도 있다.
둘째, 자신이 사랑하는 것들을 소중히 여겨라.
설렘은 거창한 사건에서만 오는 것이 아니다. 따뜻한 커피 한 잔, 좋아하는 책 한 권, 몸을 움직이는 순간의 경쾌함… 우리가 진정으로 좋아하는 순간들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그것이 설렘의 씨앗이 된다.
셋째, 글을 쓰고, 책을 읽어라.
우리는 자신을 제대로 들여다보지 못한 채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하지만 글을 쓰는 순간, 우리는 비로소 자신의 내면과 마주한다. 기록하지 않으면 스쳐 지나가 버릴 생각과 감정들이 글 속에 머문다. 독서는 또 다른 세상을 경험하게 해주는 창이다. 우리가 배움을 멈추지 않는 한, 삶은 언제든 새로운 의미를 가질 수 있다.
설렘은 우리가 만들어가는 것이다.
젊은 시절의 설렘은 누구에게나 자연스럽게 찾아온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설렘은 기다린다고 찾아오지 않는다. 그것은 발견해야 하고, 의식적으로 길러야 하는 감정이다.
제자리에 앉아서 설렘이 다시 찾아오길 기다리지 말자.
지금 이 순간, 작은 발걸음을 내디뎌 보자.
설렘은 사라지지 않는다.
우리가 찾으려 하지 않았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