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방향성이 바꾸게 하는 삶의 태도
단어를 대하는 태도가 인생을 바꿀 수 있을까?
최근 읽은 <글은 어떻게 삶이 되는가>에서 김종원 작가의 글에서 우리는 인생의 깊은 조언을 깨달을 수 있다.
그는 이렇게 조언한다.
"단어를 대하는 태도를 바꾸는 게 좋다. 쓰고 싶은 단어가 있으면 삶에서 실천하며 스스로 발견해야 그 단어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다. 단어를 대하는 태도를 바꾸면 일상을 대하는 태도까지도 순식간에 바뀔 수 있다."
자신이 정의한 단어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매우 근사한 일이다. 단어 하나가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게 할지 결정짓기 때문이다.
나는 최근 우리는 왜 하루를 '보내세요'라는 말로 표현하는지 궁금했던 적이 있다. 그런데 오늘 이 책의 조언을 만난 건 마치 그 단어에 대한 너의 태도를 발견하라는 신호 같았다.
평소 자주 사용하는 '하루를 보내세요'라는 인사말에서 '보내세요'라는 단어가 유독 마음에 걸렸다. 이유는 ‘보내다’라는 말이 단순히 시간을 너무 쉽게 흘려보낸다는 느낌을 주었기 때문이다.
나는 시간이란 당연히 흘러가는 것으로 인식하지만, 나는 이 시간, 이 하루가 그저 흘러가는 게 아쉽다. 온전히 머물며 의미 있게 채우는 상상을 하며 살고 싶다.
혹시 내가 모르던 또 다른 뜻이 있지는 않을까 싶어.'보내다'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았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 대사전에서는 '보내다'를 이렇게 정의했다. “시간이나 세월을 지나가게 하다” (예: 그는 그저 세월을 보낸 셈이다. 친구와 보내는 시간은 즐겁다.)
시간은 단 한순간도 멈추지 않고 흐르며, 우리의 삶도 잘 흘러가야 한다. 하지만 시간을 그저 잘 지나가게 한다는 것은 너무 수동적인 태도가 아닐까?
매일 가장 많이 하는 인사가 늘 그렇게 표현하고, 사용한다고 하여 우리가 너무 쉽게 지나치고 있는 건 아닐까?
"나는 이 하루를 잘 채워가고 싶다."
하루하루 주어지는 이 순간이 나만의 시간으로 의미 있게 채워졌으면 좋겠다. 마치 흘러가는 강물을 따라 떠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그 시간 안을 차곡차곡 채우고 싶었다.
그리고 매 순간에 내가 잘 머물렀으면 좋겠다. 시간에 끌려가지 않고, 시간 속에 잘 머무르며 차곡차곡 채워지고 있는 삶의 이미지를 그려본다.
그래서 이제 이렇게 인사하려 한다.
"오늘 하루 당신의 시간에 잘 머무르시길 바랍니다."그리고 오늘 하루 행복하게 채우세요."
하루하루를, 잘 머무르고 잘 채우는 태도로 살아가면 어떨까? 단어와 문장을 대하는 대하는 태도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삶의 의미와 해석을 바꿀 수 있음을 깨닫는 순간이다.
나는 오늘 나의 하루를 '잘 흘려보내는' 것이 아니라 ‘잘 채워가는’ 하루로 만들어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