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맺은 인연, 그 끝은 어디일까"

인맥은 늘리는 게 아니라, 줄이는 것이었다.

by 여지행

직장 생활의 끝엔 당신 곁엔 누가 남을까

오랜 시간 일터를 중심으로 살아오다 보면, 어느 순간 깨닫게 된다.

내 삶을 채운 수많은 관계들이 사실은 '일'이라는 공통분모 위주로 놓여 있었다는 걸.


스마트폰에 저장된 수백 개의 연락처, 카카오톡에 쌓여가는 알림, SNS에 반복되는 좋아요와 짧은 댓글들.


그 모든 연결에서 '직업'이라는 실타래를 풀어내면, 과연 몇 명이나 내 곁에 남아 있을까.

언제든 자리를 바꾸면 사라질 인연, 일터라는 배경이 사라지면 이름조차 흐려질 관계들.


일은 우리를 만나게 하지만,

그 일이 사라지는 순간 관계마저 사라진다면

그건 정말 인연이었던 걸까.


우리는 착각한다.

매일 보고, 오래 알고 지낸다는 이유로

그 관계가 영원할 것이라 믿는다.

하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끊어지는 날이 온다.

그게 내가 먼저일지, 상대가 먼저일지의 차이일 뿐.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들 중,

내가 이 일을 그만두어도 여전히 내 안부를 궁금해할 사람은 몇이나 될까?’


나도 한 때는 인간관계는 넓을수록 좋다고 생각했다. 한 사람이라도 더 알아두고, 어디든 통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진짜 중요한 건 폭이 아니라 깊이라는 걸 알게 된다.


『타인의 영향력』에서 조나 버거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수많은 사람들과 연결되어 있지만,

정작 우리의 삶에 결정적 영향을 주는 사람은 극히 일부다.”


돌이켜 보면, 일로 만났지만 지금은 함께 일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평생을 함께할 사람처럼 연락을 주고받는 이들이 있다.

그들은 더 이상 일로 얽히지 않아도 내게 연락을 해주고, 안부를 궁금해하며, 보고 싶다고 말해주는 소중한 사람들이다.


일로 인연을 맺었지만, 그 일이 아니어도 계속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그건 참 귀한 인연이다.

관계가 좁혀질수록 오히려 더 깊어지는 것이 있다.


어떤 관계들은 시간이 지나며 자연스럽게 멀어진다. 하지만 그런 과정을 거치며 우리는 진짜 소중한 사람들을 알아가게 된다.


자주 보지 않아도, 서로의 삶을 응원하고, 중요한 순간에 기꺼이 손을 내밀어줄 수 있는 사람들.

그들이 있기에 우리의 삶은 더욱 단단해진다.


관계를 좁힌다는 건 단순히 사람을 줄인다는 뜻이 아니다.

진짜 의미 있는 사람들에게 더 깊은 마음을 전하고, 더 많은 시간을 쏟겠다는 다짐이다.


이제는 관계를 무작정 확장할 때가 아니라,

진짜 인연을 가려내고, 그들에게 마음을 더하는 시점이 아닐까?


일이 사라져도, 이해관계가 사라져도

서로를 찾고, 안부를 묻고, 함께할 수 있는 사람.

그들은 내 인생의 동반자이자, 진정한 친구다.


당신 곁에는 그런 사람이 몇 명이나 있는가?

그리고 당신은,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되어주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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