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의 불꽃을 끄지 못한 채, 더 타오르게만 했었다.
걱정은 불과 닮았다.
불이 타오르는 건 언제나 ‘연료’가 있을 때이고, 걱정도 마찬가지다.
나는 어느 순간, 내 하루 대부분을 그 걱정의 불에 ‘기름 붓는 시간’으로 쓰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쉬어야 할 때도,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순간에도 머릿속에서는 걱정의 장작을 계속 얹고 있었던 거다.
불은 가까이 서 있을수록 뜨겁다.
걱정 역시 그렇다. 그 문제를 붙들고 또 붙들수록 어느새 나를 삼킬 듯 커진다.
작은 의심 하나에서 시작된 불씨가 잠들기 전까지 타오르고, 아침이 되어서도 연기를 내뿜는다.
그런데 당연한 사실 하나를 놓치고 살았다.
불은 ‘거리’를 두면 금세 식는다.
조금만 멀리 뻗어도 뜨거움이 줄어들고, 장작을 더 넣지 않으면 자연히 힘을 잃는다.
걱정도 똑같다.
내가 붙잡고 있는 후회,
끝을 상상하며 키우는 불안,
안 될 거라는 예감들.
이 모든 것이 걱정의 연료였다.
그래서 나는 요즘, 애써 맞서는 대신 ‘한 걸음 뒤로 물러서기’를 연습한다.
거리를 둔다는 건 도망이 아니다.
내 마음이 다시 숨을 쉬게 만드는 기술이다.
잠시 멈추고, 잠시 바라보고, 잠시 내려놓는 일.
이 짧은 순간들이 걱정의 열기를 희미하게 만든다.
신기한 건, 멀어지고 나서야 알게 된다는 것이다.
그토록 크게 보였던 걱정이 사실은 작은 불씨였다는 걸.
며칠만 지나도, 몇 달만 지나도 그때 나를 태울 것만 같았던 문제들이 결국은 지나가는 장면 중 하나였다는 걸 우리는 수도 없이 경험해 왔다.
그러니 오늘의 나에게, 이렇게 말해보려고 한다.
“지금 이 뜨거움은 영원하지 않아.
오늘 단지 한 걸음만 뒤로 가도 괜찮아.”
그 한 걸음이 걱정에 타들어가는 삶에서 벗어나 나를 지켜내는 삶으로 넘어가는 첫 신호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작은 시작이 내 하루를 조금 더 단단하게, 조금 더 평온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걱정은 늘 우리 앞에 있지만, 그 불을 키울지 끄는 힘은 언제나 우리 손에 있다.
당신이 오늘 선택한 ‘거리 두기’의 한 걸음은
당신을 더욱 단단한 만들어줄 것이다.
걱정의 불씨가 아닌, 당신의 삶이 중심이 되는 하루를 스스로 만들어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