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족골 골절의 세계로...
다친 날부터 한동안은
소파에 누워 다리 거상한 채 생활했다.
애 학교 보내고 나면 집 안이 조용해지고
나는 에어캐스트 낀 발을 베개 두세 개 위에 올려두고
가만히 누워 있었다.
움직이기는 어려우니
자연스럽게 손이 간 건… 바로 핸드폰.
진짜…
“중족골 골절 후기”
“제5중족골 깁스”
“pseudo-jones와 jones 차이”
“깁스하고 2주 후 비행기 가능?”
웬만한 검색어 조합은 내가 다 해봤다고 자부한다ㅋㅋ
그날 이후로
진짜 현존하는 중족골 골절 후기글은 다 읽은 것 같다
생각보다 흔하고, 생각보다 불편하다
읽다 보니
중족골 골절이 생각보다 흔한 골절이라는 걸 알게 됐다. 딱 발 바깥쪽에 무게 실리다가
툭, 하고 부러지는 경우.
특히 제5중족골은
“Pseudo-Jones vs. Jones” 이렇게 나뉘는데
둘 다 발등 바깥쪽, 새끼발가락 근처 뼈가 부러지는 거지만
부러진 위치랑 각도, 치료법이 다르다고 한다.
(※정확한 진단은 엑스레이 + 의사 선생님 판단이 중요함)
하지만… 종류가 뭐가 됐든 간에
일단 불편한 건 똑같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아이템 찾기가 시작되었다. 인생은 템빨이니까^^;
누워서 찾은 내 깁스템들을 소개한다.
바퀴의자 (쿠팡 1등 템):
깁스일기의 모든 글에 1번 효자템으로 나와있었다. 이거 없었으면 밥도 못 차림
무릎 보호대:
1등 템 바퀴의자를 밀고 다니려면 무릎이 제일 고생하더라. 빨개진 내 무릎 보호해 주는 아이템
방수커버:
역시 공통적으로 꼽는 필수템!
샤워할 땐 이거 없으면 절대 안 된다곤 하는데
난 사실 비 오는 날 애 등하교 할 때 쓰려고 샀다:)
iWALK 3.0:
이미지가 좀 그런데 같은 느낌인데 엄청 획기적인 아이템인 것 같았다!
문제는… 이미 샀다. 그런데 생각보다 안 쓰게 되는 아이템이다.
왜냐고?
바퀴의자가 너무 잘해서 굳이 이걸 쓸 일이 없네.
가격은 10배쯤 비싼데
실제 효율은 바퀴의자한테 밀려남 ㅠ
결론: 돈 쓴다고 무조건 편한 건 아니다.
바퀴의자, 네가 진짜 깁스 생활 MVP다.
아무리 아이템이 많아도 엄마역할은
누가 대신해 주는 건 아님ㅋㅋ
나는 여전히 엄마다.
밥은 내가 차리고 설거지도 내가 하고
애 학교 보내야 하고 화장실에도 내가 가야 하니^^;.
그래서 바퀴의자 위에
에어캐스트 낀 다리 올려놓고
밀고 다니면서 밥하고 설거지하고 있는 하루하루다.
화장실에는 작은 의자 하나 놓고
거기 앉아서 샤워도 어찌어찌해낸다.
친정부모님이 보시고 신기해하시는 건 덤이다.
말도 안 되는 상황에서 웃기게도
진짜 다친 상태에서 '내가 해낼 수 있는 루틴'을 찾는 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