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호를 마치며...
발행일ㅣ2024. 11. 25
7호를 마치며 쓰는 에디터들의 취재 후기
송유화
벌써 3년이 지나버린 시점에 책을 출판하기로 한 결정에는 바빠진 현실, 공감을 얻을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 취재에 참여해 주신 분들에 대한 죄송함과 같은 여러 심적 허들 때문에 큰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여러 사정으로 서둘러 진행하지 못한 채 세월이 흘렀음에도, 얘기가 나오자마자 마음의 짐을 털자며 기꺼이 함께 추진해 준 «너랑, 노원» 식구들에게 너무나 감사합니다. 그리고 쭈볏쭈볏 취재 요청을 했던 당시의 저희를 따뜻하게 맞아주시고 도움 주신 태릉입구의 여러 터줏대감 분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기억이 가물가물한 그 때의 기록들을 이제야 세상에 내고자 하는 까닭은 노원의 역사를 기록하고자 했던 «너랑, 노원»의 흐름이 잠깐 머뭇거릴지언정 멈추지는 않길 바라는 마음 때문입니다. 느리지만 한결같이 조금씩 발전해 가는 노원의 모습을 앞으로도 천천히 담아내고 싶습니다.
김지인
잠깐이면 될 줄 알았지만 제법 오래 우리 삶에 머물렀던 코로나. 하필 7호 집필을 시작할 때 활발히 자기주장을 펼치고 다녔다. 몇몇 소재는 취재도 못하고 한 해가 가버리자, 불안과 죄책감이 들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시나리오였다. 그렇게 내가 편집장일 때 이런 일이 생기나 하는 의미 없고 짧은 푸념도 해보았다. 개인적으로 지난 3년 동안 많은 과정에서 세상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배웠고 죄책감과 안도감을 오갔다. 그리고 도망치듯 잠시 한국을 떠났다. 비교라는 말이 우스울 만큼 그곳과 노원구는 많이 달랐다. 그곳에서 나는 서울, 노원구가 진짜 내 고향이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마음으로 새겼다. 그렇게 다시 한국에 돌아와 멤버들과 연락을 다시 주고받았고 우리의 마음이 맞는다는 것을 확인했다. 편집장으로서 더 빨리 이런 기회를 만들어야 했는데 하는 모든 분께 죄송하고 감사하다. 같은 뜻을 가지고 7호를 마무리하게 된 우리 집필진 멤버들에게 무한한 감사를 보낸다. 한 가지 바람은 다음 호는 이렇게 오래 걸리지 않는 것이다.
최윤석
2020년 봄~가을에 걸쳐 담아냈던 태릉입구역 주변을 2024년이 되어서야 종이로 만나게 되었네요. 제가 취재했던 도깨비시장은 그 사이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오프라인 시장 위축과 물가 상승 등으로 책에서 담아낸 2020년과 현재의 모습이 많이 달라져 버렸습니다. 그 사이 폐업, 상호 변경, 가격 인상 등의 변화가 있었는데요. 그 내용을 최신화하기 보다 2020년의 도깨비시장을 그때 모습 그대로 담아 내놓기로 한 결정에 대하여, 사장님들과 독자분들의 너른 이해 부탁드립니다.도깨비시장은 2021년부터 시장 활성화 사업을 활발히 진행하며 공식 인스타그램 @ gogoma.kr 에서 다양한 시장 소개 콘텐츠와 시장 행사 등 소식들을 나누고 있는데요. 이 책을 통해 도깨비시장에 관심을 갖게 됐고, 최신 소식이 궁금해졌다면 팔로우해 보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류상화
취재 아이템이 공릉동 국수거리로 정해지고 나서 한달음에 공릉동으로 향했다. 국수 한 그릇으로 배를 든든히 채우고 취재를 마치고 나와 거리를 둘러보니 국수거리라고 부르기엔 듬성듬성 채워진 가게들이 보였다. 각자의 모습으로 거리를 두고 있는 가게들이 마치 코로나로 ‘사회적 격리’를 겪었던 우리의 모습과 같았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났다. 마스크를 끼느라, 2m 이상 거리를 유지하느라 만나지 못했던 몸과 마음들이 다시금 모이기 시작했고 이제는 ‘코로나가 있었나’할 정도로 많은 만남들이 보인다. 코로나가 한창이었던 2020년부터 2022년 초반까지는 ‘우리가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하는 두려움과 외로움이 컸다. 그리고 2022년 중반부터 2023년 초까지 전세계적으로 전염 추세가 줄어들며 코로나 이전과 닮은 듯, 다른 일상을 찾아갔다.
지난 3년을 돌아보니, 다시 손에 닿지 못할 것만 같던 이전의 일상들이 다시 손 닿을 수 있는 곳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코로나로 인해 책 출판이 무기한 미뤄졌던 2020년이 지나고, 3년이 지나 다시 ‘노원’이라는 공간에서 만나 함께 마무리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3년 동안 우리 각자에게 변화는 있었지만 노원에 대한 애정만큼은 변함이 없었던 것 같다. 길었던 준비 기간을 지나 출판을 앞둔 만큼, 기쁜 마음으로 책을 만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