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천자동차운전면허전문학원 강사 인터뷰
노원구에서 유일하게 기능‧주행 시험을 볼 수 있는 학원으로 남게 된 녹천자동차운전면허전문학원. 복잡한 노원 도심 속에서 운전을 시작해야 할 새내기들을 위해 녹천의 프로 강사님들이 말한다. 합격? 어렵지 않아요. 우리만 잘 따라온다면!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입학 상담처에서 수강생 분들을 도와드리고 있는 전재훈입니다. 23살이고, 학원 대표님 아들이에요. 상담 전화를 받거나 기본적인 관리 업무를 배워 나가며, 앞으로 전체적인 관리를 맡아서 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대표님 자제 분이시라니! 그럼, 가업을 물려받게 되신 건가요?
네, 맞아요. 아버지께서 제가 이 일을 하길 원하시더라고요. 원래는 작곡을 하고 싶었는데 전역하고 보니 졸업한 친구들에 비해 늦어진 것 같아서 아버지의 말씀대로 이 일을 시작했습니다.
아버님께 여쭤보고 싶은 질문인데, 왜 이 조용한 동네에 학원을 세우셨을까요?
아, 여기는 제가 태어나던 해인 1997년에 지어졌다고 알고 있어요. 녹천역이 바로 앞에 있어서 교통편이 좋기 때문에 선택한 이유가 크다고 들었습니다.
그렇군요. 이 곳의 강사님들은 어떻게 영입해 오시나요?
모집 공고를 내요. 기본적으로 ‘강사 자격증’이라는 것이 있는데, 운전 능력이 증명된 분들에게 발급되기 때문에 자격증을 소지하신 분들만 뽑습니다. 면접을 보고 우리 학원과 잘 맞을 것 같다면 바로 일하시게 되는 거죠.
그럼 현재 맡고 계시는 상담 업무에는 어떤 힘든 점이 있나요?
2018년 11월부터 일해서 1년이 채 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주 힘든 일은 없었어요. 시험에 떨어져도 유쾌하게 넘어가시는 분들이 대부분이지만, 가끔은 대번에 성질을 내시는 분도 있고, 아무래도 사람 대하는 일이니까 그런 사소한 일들이 일어나기도 해요.
그렇다면 가장 기억에 남는 수강생은요?
가장 기억에 남는 분은 필기시험에서 스무 번 이상 떨어진 분. (웃음)
연예인 분들도 자주 오셨는데, 얼마 전엔 걸그룹 ‘마마무’의 화사 님이 오셨었죠. TV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나왔던 건 도봉면허시험장이었는데, 장내기능이랑 도로주행은 여기에 와서 따고 가셨어요. 한 번에 다 합격하고 가시더라고요.
화사 님이 여기서 따셨군요. 그러고 보니, 이 곳과 노원자동차운전면허전문학원은 라이벌(?)구도인 것 같은데.
하하, 라이벌이라기엔 그 쪽이 너무 큰 곳이어서……
이제 지하철 역 공사로 인해 노원 학원 쪽이 없어진다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되면 아무래도 저희 학원에 유입되는 인원이 많아질 거라 예상하고 있어요. 수강생 확장 대비 차원으로 강사도 계속 모집 중이고, 차량도 추가로 구입해서 늘려 나가려 하고 있습니다.
요즘 1종 자동이 생긴다는 말도 있던데, 대비책이 있으신가요?
도로교통공단 측에서 확실히 공지한 바가 없기 때문에, 대비를 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된다면 새로운 커리큘럼도 짜야 할 것이고, 1종 자동에 맞는 차량도 새로 구매해야겠죠.
그렇군요. 이 곳 학원에서 시험을 보다가 사고가 나기도 하나요?
연세가 있으신 분들 중에서 가끔 내세요. 장내기능 같은 경우 브레이크와 액셀러레이터를 헷갈리셔서 충돌하는 경우가 많아요. 도로주행에서는 뒤차가 음주운전해서 들이받는 경우도 있었고요. 그런 경우 학원에서 가입되어 있는 보험사가 모두 해결해 주니까, 수강생 분들에겐 전혀 부담금이나 책임 소재가 없습니다. 안심하셔도 돼요.
본인께서는 어떤 면허를 가지고 계시나요?
2종 보통, 1종 보통, 대형 면허를 갖고 있습니다. 저희 학원에서는 1‧2종 보통과 2종 소형, 원동기 장치를 가르쳐 드리고 있습니다.
면허를 세 개나 가지셨군요. 면허 콜렉터(?)로서 입문자에게 조언 한 마디 하자면?
처음 따는 분들의 경우 1종과 2종 면허 중 고민을 많이 하시더라고요.
예전에는 다들 1종 면허를 땄었는데, 요즘 스틱 차량이 별로 없기도 하고 2종 보통으로도 9인승 카니발까지 몰 수 있어서 2종 면허를 더 많이 따는 추세이긴 해요. 공무원을 준비한다거나 군대를 앞둔 경우가 아니면 보통 2종으로 따시더라고요. 그래도 1종으로 딴다면, 더 멋있어 보이겠죠? (웃음)
대형의 경우에는 장내 기능 시험만 보면 끝이라서, 대부분 잘 합격하시는 편입니다.
학원 내 운전과 실제 도로 운전은 어떤 점이 다르나요?
장내 기능 시험은 정말 공식만 외우면 되는 문제라서 주의해야 할 점이 없어요. 그렇지만 도로에 나가는 순간 교통 흐름도 매번 다르고, 운전자들마다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더 집중해야해요.
집중이 중요하군요. 마지막으로 미래의 합격자들에게 해 줄 말씀 있을까요?
그냥 강사님이 하라는 대로, 공식만 잘 외우고 배웠던 것 잘 기억하면 됩니다. 시동만 안 꺼트리면, 합격할 수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녹천자동차운전면허전문학원 2종 소형 강사 임성훈입니다.
언제부터 강사 일을 시작하셨나요?
서른네 살부터 시작했어요. 20년이나 됐으니 오래됐지요. 다른 학원에서 2년간 있다가, 여기로 와서 18년째 일하고 있어요.
와, 진짜 오래되셨네요. 어떤 이유로 강사 일을 시작하신 거예요?
원래 사업을 했는데, 다른 일을 하려고 알아보던 차에 우연히 신문 광고에서 강사 모집을 한다는 글을 본 거예요. 그래서 시험 보고 학원에 바로 들어오게 됐어요. 원래 차를 좋아했고 면허도 있었으니, 여러 가지로 잘 맞아떨어졌죠.
기능이나 도로 주행 강사가 아닌 오토바이 강사를 하시는 이유가 특별히 있나요?
기능, 도로 주행, 2종 소형 모두 강사 자격증은 똑같아요. 그런데 제가 2종 소형 면허가 있기도 하고, 오토바이를 잘 타서 가르칠 수 있는 기술도 있으니까 전담으로 맡게 되었습니다.
그렇군요. 오토바이를 정리하고 계시는데, 하루 일과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평일엔 8시 10분에 출근해서, 첫 수업 전까지 약 20분 정도 ‘시험 감점 만점 테스트’라는 걸 해요. 시험 볼 때 제대로 감점 시스템이 작동하는지 미리 테스트하는 과정이고, 이 과정이 있어야 시험이 정상적으로 인정됩니다.
또, 1‧2종 차량의 1:1 수업과는 달리 최대 6명까지 한 번에 지도하고 있어요. 50분 교육하고 10분 휴식을 반복하고, 9시쯤 오토바이에 기름을 채우고 정돈한 후 퇴근하게 되지요. 지금처럼요.
테스트를 매일 진행해야 하군요, 다른 강사님들께서는 안 계신 것 같은데……
아, 오토바이 강사가 저뿐이에요. 그래서 오토바이 학생들은 무조건 저에게 다 배정됩니다. 도로나 장내 기능의 경우 1:1 수업인 데다 동승을 하다 보니 한 명만 신경 쓰면 되는데, 저의 경우 다수를 가르치는 동시에 모두의 안전도 살펴야해서 신경 쓸 일이 더 많아요.
그렇군요. 그럼 오토바이 면허는 따는 순서가 어떻게 되나요?
우선 250cc 미만 원동기 면허를 먼저 따고, 2종 소형을 따면 됩니다. 오토바이를 원래 타던 분이거나 운전에 자신 있으면 소형 면허로 바로 따도 되고요.
오토바이 차체 종류로 보면 125cc 타다가 300cc 쿼터 급을 타고, 그 다음에 500~800cc 미들 급, 그리고 1,000cc 리터 급으로 차례차례 배기량을 올려가는 겁니다.
오토바이에도 종류가 다양하네요. 보통 어떤 사람들이 수강하러 오나요?
여유로우신 분들은 레저 생활로 타는 경우가 많아요. 혹은 배달 일 하려고 오는 젊은 분들, 생계 관련해서 큰 오토바이를 몰아야 하는 분들이 오기도 해요. 1종 면허를 따면 250cc 미만 원동기를 몰 수 있는데, 소형은 못 몰아요. 그것 때문에 배기량을 올리기 위해서 오는 거죠.
이렇게 다양한 종류의 오토바이 수강생을 홀로 가르치시는 노하우가 있다면요?
수강생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원칙을 중심으로 가르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오토바이의 경우 여러 기술들도 사용하지만, 기초적인 자세나 힘을 주어야 할 부분, 힘을 빼야 할 부분을 완벽히 익힐 때까지 가르칩니다. 모든 것은 기초가 가장 중요하니까요.
기초가 중요하다, 좋은 말씀이시네요. 그럼 가르치시는 동안 기억에 남는 일들은 어떤 게 있으세요?
수강중에 많이 넘어지는 분들이 계시는데, 크게 다치진 않아도 멍은 좀 들죠. 잘못 몰아서 산으로 올라가버리는 경우도 꽤 있어요. (웃음) 그래도 합격해서 자랑하고 가는 학생들 보면 기쁘고 뿌듯하죠.
그럴 때 정말 큰 보람을 느끼시겠네요.
네, 잘 안되던 수강생이 합격하면 크게 보람을 느껴요. 예전에 50대 여성분께서 오셨는데 하도 넘어지시는 바람에 받은 수강료보다 저희가 지불한 수리비가 더 나온 적도 있어요. 학원에선 포기해야 하나, 고민했는데 결국 서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더니 시험에는 한 번에 합격하셨어요. 77세 할아버지께서도 오셨었는데, 연세가 있으셔서 걱정했지만 또 한 번에 붙으시고……
가르치기 힘들었던 분들이 오히려 그렇게 잘 합격하셔서 기억에 오래 남는 경우가 많아요.
혹시 직업병 같은 게 있을까요?
제 이야기는 아니고 기능 강사분 이야기인데, 술 마시고 택시를 탔다가 택시 기사님이 핸들을 확 틀었다는 거예요. 그래서 자신도 모르게 핸들을 잡아 바로 놔 드렸다고 하네요. (웃음)
하하, 택시 기사님께서도 프로이실 텐데 잘못 걸리셨네요. 그럼, 초보 운전자들이 도로로 나갈 때 주의할 것이 있나요?
오토바이도 차랑 똑같아요. 신호 바뀐 다음에 좌우 확인하고, 주차할 때 뒤에서 차 달려오는지 확인하고, 차선 지키고.
사고 나기 전까지는 오토바이가 차보다 안전해요. 폭이 좁아서 사고 회피율도 높고, 시야도 넓으니까. 그러나 사고 난 후에는 보호를 받지 못해서 위험한 거죠. 일반적으로 오토바이가 차보다 훨씬 위험하다고 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에요.
안녕하세요, 강사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아유, 난 이런 거 못하는데. 기능 주행 강사 김숙자입니다. 하하.
운전 강사를 언제부터 꿈꾸셨나요?
아주 어릴 때부터 자동차를 너무 좋아해서, 크면 차부터 꼭 사야겠다는 마음을 늘 갖고 있었어요. 초등학생부터 꾼 꿈이라 성인이 되자마자 면허증을 따고 운전을 시작했죠.
처음부터 1종 보통을 따서, 프라이드부터 모닝, 액센트, 지금의 코란도까지 30년 넘게 1종 스틱 차량만 몰고 다녔어요. 그렇다고 바로 강사가 된 건 아니고, 하고 싶은 일도 하고 여행도 다니다가 내가 잘 하고 좋아하는 일을 해야 되겠다는 생각에 시작한 거죠.
그럼, 강사가 되기 위해 어떤 과정을 거치셨나요?
6년 전 처음 이 학원에 들어왔는데, 1년에 한 번 있는 강사 자격증 시험에 합격해서 입사를 하고 트레이닝을 받은 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아, 강사 시험이 따로 있군요.
네. 강사 시험은 1년에 한 번 있고 1종 운전면허 소지자만 응시할 수 있어요. 학과 시험 3시간과 실기를 통해 합격자를 가립니다.
먼저 학과 시험의 경우 3교시에 걸쳐 기초, 안전, 법규 등에 대한 문제를 푸는데, 각 70점 이상, 총점 210점 이상이어야 통과가 돼요.
이후 실기는 1종 보통 차량을 몰게 되는데 A, B, C, D 코스 중 랜덤으로 1코스를 돌아서 80점 이상이면 최종 합격이에요. 일반 면허 시험이랑 과정은 비슷해요. 이 과정들을 2주 이내에 두 번의 기회 안에서 완료해야 하는데, 난이도는 아무래도 일반 면허보다는 어려운 편이에요.
1년에 한 번뿐이라니, 정말 어렵네요. 강사 생활 하시기 전엔 어떤 일을 하셨나요?
강사를 하기 전엔 아이를 키웠죠. 딸 둘, 아들 하나 있는데 차례로 서른하나, 스물아홉, 스물셋이에요. 다들 면허증은 땄는데 운전은 못 하더라고요. (웃음)
아이들이 어느 정도 크고 난 후에는 여가 생활을 시작했는데, 벨리 댄스도 배우고, 여행도 다니면서 시간 활용을 잘했던 것 같아요.
그렇군요. 지금도 여가 생활을 이어 나가시고 있나요?
그럼요. 이 일 하면서도 1년에 몇 번씩 여행을 다녀요. 휴가 내서 해외로 가기도 하고요. 전 이 직업이 너무 좋은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늘 즐겁게 생활할 수 있거든요.
정말 멋있으세요. 그럼, 지금처럼 쉬는 시간에 강사님들께서 모이셔서 사는 얘기들도 많이 하시겠네요.
네, 그렇죠. 자식들 얘기, 여행 다녀온 얘기, 이런 저런 사는 이야기들 수다 떠는 재미가 있어요. 커피도 마시고, TV 시청도 주로 하고요.
학생들을 가르치시며, 장내에서 사고가 난 적도 있나요?
장내에서는 시속 20㎞ 이내로만 달리니까 큰 사고가 나진 않아요. 옛날엔 2시간만 교육받았고, 요즘도 고작 4시간씩이니까 특이할 것도 없고, 수업 받는 순리대로 잘 따라하다 보면 대부분 통과하고 그래요.
연세 드신 분들은 좀 더 걸릴 수도 있지만, 젊은 학생들은 보통 하루 만에 곧잘 하더라고요.
그럼, 강사로써 보람찼던 순간들도 많으시겠어요.
네, 열심히 가르친 학생이 합격할 때가 흐뭇하고 기뻐요. 학생들이 고맙다며 커피 음료, 먹을 것 사 들고 올 때도 참 반갑고 뿌듯해요. 고마움을 행동으로 표현해주는 그 자체로 마음이 너무 좋습니다.
운전에 아예 무지한 상태로 시작하는 사람을 교육해서, 도로에 나가 운전을 할 수 있도록 변화시킨다는 것이 이 직업의 매력인 것 같아요.
강사로서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요?
더 바라는 것 없고, 건강하게 오랫동안 근무하며 다니고 싶습니다.
글 사진 송유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