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차도
텅 빈 차도
칠흙같이 어두운 초안산 입구
낮 동안 흩어졌다 돌아온 따릉이들
가로등 하나만이 불 밝혀 주는 정류장
아무도 몰랐던 녹천 역의 뒷 골목길
우리가 아는 저 너머의 녹천 역
녹천역 1번 출구, 쓰러져 있는 낯선 자전거
어쩌면 자전거 주인이 지나 왔을 이 길
어둠을 밝혀 주는 빨갛고 푸른 불빛
차가워지는 바람 속에서 파랗게 올라온 새싹들
기차 뒤로 빠르게 흩어질 철골물들
천천히
녹천 지하 차도 입성을 반기는 작은 불빛
버스 회차지
사진 이근배
글 송유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