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에 대한 궁금증과 해답
육군사관학교(이하 육사)는 노원구민들에게 가깝고도 먼 존재다. 많은 이들은 육사에 대한 궁금증이 있어도 일반 대학교와는 다르게 출입이 자유롭지 못해 그 궁금증을 풀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았을 것이다.
이번 호에서는 평소에 가까이에서 접할 기회가 없었던 육군 사관학교를 특집으로 다루고자 한다. 육사 생도들의 생생한 인터뷰를 통해 육사 입학을 원하는 학생들이나, 평소에 육사하면 떠오르는 궁금증을 가진 일반인들도 육사에 대한 ‘진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인터뷰에는 육군사관학교에 재학 중인 4학년 김형표 생도와 1학년 김민정 생도가 도움을 주었다.
About 육사
육사는 국가 방위에 헌신할 수 있는 육군의 정예 장교를 육성하는 교육 목표를 가진 군인 양성 학교이다.(육사 입학안내 홈페이지 입시 요강 참조) 대한민국 단일 국적소지자로서, 고등학교 졸업자, 또는 교육부장관이 이와 동등한 학력이 있다고 인정한 자에 한해서 입학 자격이 주어지는 대학교육기관이자 군인양성학교이다. 한 해 330명 가량(남생도 290명, 여생도 40명)을 선발하고 있다.
생도라면 지켜야 할 엄격한 교칙
두 명의 생도 모두 가장 힘든 규칙으로 아침 기상을 꼽았다.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매일 아침 정해진 시간에 일찍 일어나야 하는 점이 가장 힘들다고 했다. 그 밖에, 남생도의 경우 숙소 내 취식이 금지되어 있어 먹고 싶을 때 나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고 했다. 1학년인 김민정 생도는 출타 제한을 힘든 점으로 꼽았다. 육사는 1학년 1학기 때까지 외출이 제한되기 때문에 주말이 되면 선배들은 모두 나가고, 1학년 생도들만 화랑관에 남아 있어야 한다. 2학기가 된 지금은 출타가 풀려 한결 수월해졌다고 전했다.
육사의 다양한 ‘전공’
육사에도 일반 대학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전공이 있다. 1학년 때는 문·이과로 나누어 공통 과목을 수강하지만 2학년부터는 전공을 선택해 수업을 듣게 된다. 김형도 생도는 물리학을 전공하고 있고, 아직 1학년인 김민정 생도는 경제, 경영과 스페인어를 생각하고 있었다. 이 외에도 법학, 전자공학, 정치, 사회학 등 다양한 전공이 존재한다. 특히 자신의 전공과 더불어 군사 지식을 함께 쌓을 수 있는 것이 육사의 장점이다.
육사만의 장점
육사의 장점으로 끈끈한 동기애를 빼놓을 수 없다. 한 학년에 300명 남짓 되는 생도가 있지만 힘든 훈련과 수업을 함께하다 보면 그만큼 서로를 의지하게 되고 동기애가 깊어진다는 것이다.
자기 개발의 기회가 많다는 것 또한 육사의 큰 장점이다. 김형표 생도는 영어에 관심이 많은데, 학교에서 토익특강을 제공할 뿐 아니라 TA(Teaching Assistant)가 상주하기 때문에 일정만 맞으면 원하는 때에 언제든지 회화 수업을 받을 수 있어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김민정 생도는 2019년도 2학기 목표를 운동으로 세워 생활관 안에 있는 체력단련실, 웨이트장을 활용하여 체력을 기르고자 한다. 학교의 운동 프로그램에 참여해 동기부여를 꾸준히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육사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별한 점
무엇보다도 학비 걱정이 없다는 게 가장 특별한 점 중 하나이다. 국가에서 운영하는 곳이기 때문에 생활비나 용돈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대신, 공부와 자기 계발 등에 더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학교에서 마련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특별한 점으로 꼽았다. 생도들은 독도, 백령도 등 대한민국 곳곳을 누비는 국토순례와 국내외 전사적지 탐방을 경험할 수 있다. 이러한 활동은 대한민국의 역사와 안보현장을 직접 체험하며 국가관과 안보관, 역사관을 정립하고 국가수호 의지를 다짐하는 계기가 된다. 또한 해·공군사관생도들과의 교류, 통합교육을 통해 안보분야의 지식과 경험을 넓혀가는 등 군인의 길을 미리 준비하게 된다. 생도들은 많은 기회와 혜택을 받은 만큼, 사명감과 책임감을 갖고 본연의 임무에 더욱 충실하기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남겼다.
예비 생도들에게 전하는 말
김민정 생도는 오랫동안 육사 입학을 꿈꿨지만, 2차 시험과 면접 이후로도 많은 고민을 했던 경험을 전하며 자신의 진정성에 대해 더 깊은 고민을 해보기를 권했다. 단순히 멋져 보여서, 같은 이유로 좁은 부분만 보고 결심하는 것은 지양했으면 좋겠다고했다. 그러한 고민 끝에 확신이 든다면, 합격할 때까지 도전하는 것이 육사 생도로서 후회 없을 것이라는 격려의 말도 함께 전했다.
생도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막연하게만 생각하던 육사에 대한 궁금증이 조금이나마 풀리고 그들과 가까워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육사는 일반인들의 출입이 일부 제한되는 곳이지만, 최근에는 접근 기회가 보다 많아지고 있다. 지역과 함께하는 육사 아카데미, 육사 탐방, 그리고 육사만의 전통 행사인 화랑 의식 등 다양한 행사들을 통해 직접 육사를 경험할 수 있다. 이런 프로그램에 관심을 갖고 참여해 보면 생각보다 육사가 우리 가까이에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글 · 인터뷰 류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