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경을 오래 썼더니 뵈는 게 없어서 스포츠용품계의 다이소 데카트론에 갔다.
간 김에 저렴이 물놀이 가방도 하나 사고,
산 김에 더 저렴한 여행용 보조 가방도 함께 사고,
골대에 넣는 족족 골인시키는
아이를 보니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농구공도 하나 담고 ,
공을 샀으니 주머니도 필요할 거 같아
공 값과 맞먹는 주머니도 사고,
가족끼리 운동을 하면 좋겠다 싶어
배드민턴 라켓도 담고,
한 가지 운동만 하면 지겹겠다 싶어
탁구 라켓도 담고,
도구가 없어서 운동을 못 한다는남편을 위한
줄넘기랑 푸쉬업 도구도 사고,
그렇게 사고, 사고, 또 사고…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깨달았다.
“이런, 수경을 안 샀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