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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달 Jun 13. 2023

성공한 인생의 네 가지 조건

내 인생에 한하여


“너 정말 성공한 인생이다.”

나의 수술을 앞둔 저녁, 여동생이 간호하러 왔다고 했더니 친구가 내게 한 말이다.


성공의 사전적 의미는 ‘목적하는 바를 이룸’이다. 하지만 보통은 사회적으로 명성을 떨치거나 큰 부를 이룬 사람을 보고 우리는 ‘성공했다.’라고 말한다. 그런데 동생이 간호를 해준다고 성공이라니. 이게 무슨 뚱딴지같은 말인가 싶지만, 나는 친구의 말에 십분 공감했다.



나에게 성공한 인생이란, 아래의 네 가지를 이루며 사는 것이다.


첫째, 나와의 좋은 관계를 유지할 것.


예전엔 나보다는 남의 눈치를 보며 살았고 내가 좀 힘들어도 남을 만족시키는 삶을 살았다. 그래서 누군가 원하면 아직 어린 나무임에도 덜 자란 가지를 꺾어 나눠주곤 했다. 이제와 생각해 보면 어리석었다. 뿌리 깊은 나무가 되어 더 오랜 시간 그늘과 열매를 내어주고, 새로운 나무도 자라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어야 했다. 나를 먼저 돌보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는 것은, 나를 위해서도, 다른 사람들과의 튼튼한 관계를 위해서도 우선시 되어야 하는 일이다.



둘째, 주변 사람들과의 좋은 관계를 유지할 것.


그 어떤 유명인사라도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가 좋지 않으면, 우리는 그 사람의 인생을 성공이라 말하지 않는다.


하지만 주변에 사람이 너무 많을 필요는 없고, 관계 유지를 위해 너무 많은 에너지를 쓸 필요도 없다. 그렇게 해야 유지되는 관계라면 언젠가 지치고 만다.


과거에 가수 양희은 씨도 ‘더 먹고 가‘라는 프로그램에서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주변에 사람이 너무 많을 필요는 없다. 나를 설명하지 않아도 받아들여지는 그런 몇 사람이면 충분하다. 우리는 그 몇 사람을 붙잡고 사는 거다.”


동감한다. 나 역시 언제나 손내밀면 손을 잡아주고 나의 뜻을 지지해 주는 그 몇 사람이 있어 오늘을 살아내고 또 내일을 향해 나아간다.



셋째, 작은 성취들을 기뻐할 것.


‘성취감’ 은 그야말로 살아있다는 느낌이 들게 한다. 그래서 나는 죽는 날까지 눈 뜨니 살고, 죽지 못해 사는 것 말고 끊임없이 많은 성취감들을 느끼며 살고 싶다.


그런데 예전에는 모두가 알아주는 큰 성취만이 의미 있다고 생각했다면 지금은 작은 성취의 중요성도 알게됐다. 일상의 작은 성취들은 짧은 시간이나마 온전한 몰입을 하게 하고, 반복된 몰입의 경험은 더 많은 감사와 행복감을 가져다준다.


나는 당신이 큰 성취만을 향해 달리느라 작은 성취들을 등한시하지 않기를 바란다. 한 공간을 정해서 정리하는 것, 책 한 권을 완독 하는 것 , 식물을 돌보는 것, 그것이 무엇이든, 매일의 작은 성취들은 당신을 더 오래, 더 큰 성취를 향해 달려가게 할 것이다.



넷째, 내가 세상에 진 빚을 조금이라도 갚는 것.


사람으로 태어나 여태 누리고 사는 모든 것이 은혜고 누군가에게 빚을 진 거라 생각한다. 그래서 그 빚을 조금이나마 갚고 돌아가고 싶은 소망이 있다. 아직은 내 형편에 맞게 작은 후원들을 하는 것에 그치고 있지만, 내가 받은 재능과 쓸모를 나만이 아닌 누군가를 위해 쓰고 갈 수 있다면, 빌려 쓴 인생의 바통 터치를 조금은 홀가분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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