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에게 서운한 감정이 들 때 어떻게 하냐는
그녀의 질문에 난 이렇게 답했다.
“나에게 해주는 모든 것들이 당연하다는
생각을 내려놓는 게 도움이 됐어요.
남편이 지금 나와 가족을 위해 해주는 모든 것들이
남이 해주는 배려였다면, 얼마나 고마웠겠어요?”
그리고 오늘 우연히
7년 전 쓴 이 글을 발견했다.
이 글이 그녀의 고민에
조금이나마 답이 되길 바라며..
신해철의 죽음이라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고
어느덧 나는 그가 훌륭한 음악가이기도 하지만
누군가의 남편, 아빠라는 사실에
더욱 마음 아파하고 있다.
누구보다 가족을 사랑하는 그였기에 더욱 그랬나 보다.
오늘도 새벽 네시가 다 되어 돌아온 남편에게 말했다.
"여보, 늘 같은 마음이었지만..
앞으로 더욱 하고 싶은 거 다 하면서 살아!"
남편은 웃으며
그 말을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했는데
진심이다.
나의 안정과 편안함을 위해 남편도,
그 누구도 억누르고 강요당하며 살기를
원하지 않는다.
그 억누름이 스스로에게
자발적인 행복감을 불러일으키는
행위가 아니라면..
자신의 삶이 행복해야
주변 사람의 행복에도 관심을 가질 수 있고,
그러한 마음은 혼자 누리는 행복보다
몇 배의 충만함을 준다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다.
아이의 탄생을 코 앞에 두고 우리 부부가
자주 나누는 이야기도 같은 맥락이다.
부모에게 착하고 좋은 아이보다는
무엇을 하든 진정으로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내가 설계한 삶이 아닌,
아이가 꿈꾸고 만들어 나가는 삶에
조용한 지지자가 되고 싶다.
더불어 나에게 어떠한 죄책감이나 부채 의식도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는 어느 순간부터 연락이 뜸하거나
각종 기념일 등을 챙기지 않거나 등의 일에
섭섭함을 느끼지 않는다.
그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그들의 중심이 되는 삶에서
진심으로 행복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자신의 행복을 떼어
내게 나누어주는 시간과 관심은
인생의 큰 덤임을 잘 알기에 늘 감사한다.
2014. 10.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