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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해 좀 사는 게 어때서.

엄마도 돌봄이 필요하다.

by 마음코치

1. 몇 년 전, 평범했던 나의 이야기


어느 날,

내가 너무 지쳐서 아이를 재우고 거실 소파에 누웠을 때였다. 그 순간, 집안이 고요해졌고, 난 그 고요함 속에 티브이는 켜져 있었지만 내 눈은 멍하게 멈춰 있었다. 아이들이 모두 잠든 후의 시간이, 나에게는 오히려 더 고통스럽고 외롭게 다가왔다. 하루 동안 반복된 육아와 집안일의 무게가 나를 짓누르고 있었고, 순조롭게 육아하지 못한 나를 향한 화가 쌓여 아이들을 재우고 나면 죄책감에 사로잡혀 나 자신이 미워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왜 그럴까.


하루 종일 아이들이 시끄럽게 뛰어다니고, 요구를 하고, 싸우고, 또 울었다. 그런 일상의 반복 속에서 나의 존재는 점점 사라지는 듯했다. 돌아서면 엄마를 자꾸 찾는 두 아이들의 목소리는 지긋지긋하고 이 집에서 뛰쳐나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아이들이 찾는 [엄마]라는 단어 속에서 나는 나 자신을 찾을 수 없었다. 아이들은 늘 내게 [엄마] 역할만을 요구했고, 나는 그 역할에 점점 더 갇혀 갔다.


그렇게 나는 나를 더 잃어갔던 것 같다. 마음이 버거웠다. 엄마라는 것을 해낼 수 없다고 생각했다. 나는 그렇게 엄마를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 내가 참 많이도 미웠던 것 같다.


‘내가 이렇게 살아도 괜찮은 걸까?’라는 생각에 자주 잠 못 이루고 인생을 바라보는 게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어쩌면 깊은 우울감 속에 갇힌 느낌도 들었다.


그러다, 나는


내가 나를 돌보지 않으면, 아이들에게도 온전한 엄마의 역할도 할 수 없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스쳤다. 어쩌면 이렇게 살다 마음이 말라죽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던 것도 같다.


나 자신을 챙기지 않으면, 결국 아이들에게 내 마음의 여유를 줄 수 없고, 그저 지친 몸과 마음으로 신경질적이고 짜증 섞인 말투로 남편과 아이들에게 날카롭게 대하고 있는 나를 이미 알고 있었다.


그런 일이 매일 이어진다면, 이것은 학대가 아닐까.라는 무섭고 두려운 생각까지 올라왔다.



사진: Unsplash의 Annie Spratt


달라지기로 했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나씩 찾아 나섰다.



그때부터 나는 조금씩, 아주 조금씩 나를 위한 시간을 만들기 시작했다. 하루 중 아이들이 낮잠을 자는 그 잠깐의 시간, 혹은 저녁 먹고 난 후 아이들이 만화를 보고 있는 그 잠시 동안, 나는 나만의 시간을 갖기로 했다. 그때부터 나는 내 몸과 마음을 돌보는 작은 습관들을 하나씩 만들어 나갔다.


하고 싶었던 코칭 공부를 다시 시작한 게 큰 전환점이 되었다. 교육비를 결제하고 나니, 꺼졌던 열정이 다시 피어나는 기분이 들었다.


책을 한 페이지라도 읽고, 뜨거운 차 한 잔을 마시며 창밖을 바라보았다.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심호흡으로 몸을 풀었고, 가끔은 아이들이 기관에 간 오전 시간을 통으로 비워 따뜻한 반신욕을 하며, 맛있는 혼밥을 하러 예쁘게 차려입고 나가기도 했다.


하고 싶었던 것을 생각하고, 행동으로 실천하며, 내가 무엇을 할 때 내가 좋아하는지를 기록해 나가는 시간을 늘렸다.


그 과정이 호락호락하진 않았다.


오히려 처음 나를 위한 것들을 하는 것에, 나에게 돈을 쓰는 것에 죄책감이 올라오는 날도 있었다.


'이 시간을 내가 가져도 될까? 이 시간에 애들 반찬을 하고 청소해야 되는 거 아닌가 '라는 마음이 수시로 올라왔다. 조금씩 나를 비난하는 목소리의 볼륨을 줄이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생각하며 한 발씩 나아갔다.


유일하게 나만을 위한 시간을 갖는 시간만큼 엄마가 아닌, 나로 사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때부터였다.


엄마가 아닌,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엄마의 역할에 매몰되지 않고, 내가 좋아하고 하고 싶은 것 조금씩 해나가는 사람으로 살기로 결심했다.



자기 돌봄은 자기 사랑이다.



자기 돌봄을 시작한 이후, 내 하루는 조금씩 다른 색으로 변했다. 회색빛이었던 일상이 무지개색으로 변해가고, 나의 얼굴의 안색은 밝아졌다. 아이들과의 갈등에서 감정적으로 더 안정될 수 있었고, 집안일도 할 수 있는 만큼만 해결해 나갔다.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내가 더욱 여유롭고 건강한 엄마가 되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이들의 표정이 달라지는 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내 마음이 더 차분하고 여유로워지니, 아이들의 소소한 요구에도 짜증이 덜 나고,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에서 웃는 시간이 늘어났다. 내 감정이 더 안정되자, 가장 혜택을 보는 건 남편과 아이들이었다.


그렇게 조금씩, 나는 내가 원하는 삶을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운동을 시작했고, 매일 먹던 맥주를 끊었다. 아이들을 재우고 공부했고, 아이들보다 일찍 일어나서 일기를 썼다.


나를 돌보는 시간이 결국 아이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몇 년 동안 실감하고 있다.

내가 행복하고, 건강하고, 마음이 평온할 때 아이들도 더 행복하다. 아이는 엄마의 감정을 먹고 자라기 때문이다.



이젠, 내가 밉지 않다.



물론, 지금도 나에게 육아는 쉽지 않다. 아이들과의 갈등은 여전히 있고, 집안일도 계속해서 밀린다. 좀 더 지나 이제 아이들의 사춘기가 되면 더 격렬해지겠지... 막연하면서도 두려운 마음도 있다.


나로 살기로 시작한 지 몇 년이 지났다.


나는 여전히 요리를 못하고, 내 음식보다 아빠가 주말에 해준 요리를 아이들은 더 좋아한다.

하지만 이제 나는 나를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졌다. 나는 더 이상 [내 머릿속의 완벽한 엄마]가 되려고 애쓰지 않는다.


대신, 나 자신을 돌보는 것이 결국 내 아이들에게 더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믿기로 했다. 나만의 시간을 가지는 것,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 해야 할 것 같은 것보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해내는 시간을 늘려나가는 것에 삶의 중심을 두기로 했다.


이것은 결코 이기적인 것이 아니다. 나의 행복은 우리 가족을 위한 행복이기도 하니까.


육아와 일, 모두 다 사정이 있는 그런 바쁜 하루 속에서, 내 마음속에 작은 숨결을 더하는 것.

그것이 바로 나를 위한 진짜 자기 돌봄이다.


나를 위한 시간이.

내가 내 삶을 다시 사랑하게 해 주고, 아이들에게도 더 나은 엄마로 돌아갈 수 있는 큰 힘을 준다.




2. 함께해요! 자기 돌봄 커뮤니티에서 만나요!

엄마들에게 말하고 싶다. 자신을 돌보는 작은 틈을 만들어 보라고,


하루 10분, 20분의 시간이 무색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 시간이 결국에는 당신을 강하게, 행복하게, 그리고 여유로운 엄마로 만들어 줄 거라고.. 나를 위한 그 오롯한 시간이 마음에 충전되면, 당신의 가족 모두에게 행복한 에너지로 스며들 거라고.




저는 라이프 코치이기에 커뮤니티 여러분들이 마음을 돌보는 습관으로 삶의 균형을 찾아가는데 가장 중점을 두고 커뮤니티를 운영할 예정입니다.

몇 년 전의 저와 같은 감정여정을 거치고 계신 엄마들이 있다면, 제 커뮤니티에서 무지개 빛 일상을 찾아가는 연습을 해보시면 어떨까요?


마음 코치의 커뮤니티에 초대합니다!

https://open.kakao.com/o/gFzbh2m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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