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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 그냥 좋아지는게 아니다.

아이들과 마음리셋타임

by 마음코치
kirk-cameron-uYo3tl1711Q-unsplash.jpg 사진: Unsplash의Kirk Cameron

아이들과 교감하고, 온전히 사랑을 주고받는 매일의 루틴이 있으신가요?




엄마의 마음, 폭발 직전! 화산 같을 때가 많지요.


육아의 하루는 끝없이 출렁이는 파도와 같습니다. 아이들의 웃음과 작은 성장이 주는 행복이 만선의 기쁨이라면, 지지고 볶는 일상은 배를 뒤집어엎으려는 격랑이기도 하지요. 엄마의 마음속에는 종종 '미칠 것 같은 화'라는 이름의 찰랑거리는 물이 고여 있다가, 결국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화산처럼 끓어오르곤 합니다.


놀이터에서의 친구들과의 티격태격,

목욕하기 싫다고 버티는 시간,

간식 잔뜩 먹고, 막상 저녁은 밥알을 세고 있는 그 모습,

숙제를 앞에 두고 드러눕는 아이의 태도,

잠들기 전 떼부림과 짜증,


아이들과 마주하는 그 어떤 순간에도 엄마인 우리는 쉽게 자극받고, 폭발 직전에 서게 됩니다. (이 정도는 양반이지요. 현실은, 자주 폭발이 되는 활화산 그 잡채!ㅜㅜ)

어떤 날은 겨우겨우 참아내지만, 어떤 날은 결국 후회와 자책이라는 씁쓸한 연기만 남긴 채 폭발해 버리기도 합니다.(잘 지내려고 다짐한 애씀이 수포로 돌아간 것 같은 허무함과 아이들 재운 뒤의 죄책감은 말할 것도 없고요)


그런 시간이 쌓이면, 엄마의 심리적 자원은 너무 쉽게 고갈되고, 아이들과의 관계의 틈은 어제보다 더 벌어져 버리고 맙니다.






하루의 소용돌이를 멈추는 '마음리셋타임' 시간만큼은 꼭 사수하기.


하지만, 그 격렬한 감정의 소용돌이를 겪어내면서도, 제가 몇 년째 온전히 지켜내려는 단 하나의 루틴이 있습니다. 바로 자기 전 아이들과 정서 교감 시간(일명 마음리셋타임)입니다. 어떤 일이 있었더라도, 이 시간만큼은 기필코 사수하고 그 분위기를 온화하게 만들어보려 노력합니다.


사실, 이 루틴은 하루를 정리하며 아이들에게 가장 따뜻한 마음을 주고 싶은 엄마인 저의 이기적인 욕심에서 시작된 루틴이었어요. 화 내고 짜증내고 울고 불고 한 상태로 아이가 잠든 후 고통스러운 시간이 많았거든요.


시간이 갈 수록,이제는 습관을 넘어, 아이와의 마음과 관계를 리셋하는 시간으로 나름 발전하게? 되었어요.




길게 할 것 없이 딱 10분만!


이 10분 남짓 시간은 단순한 대화가 아닙니다. 이 시간을 통해 하루를 돌아보며, 좋은 일을 찾아보거나, 감사를 발견하기도 하고, 기분 나쁘지 않게 서로에게 바라는 점을 이야기할 수 있는, 그야말로 관계를 더 견고하고 안전하게 다지는 시간이 되는 것이지요.


그리고 자연스럽게 이런 질문을 할 수 있어요.

"오늘 하루 제일 생각나는건 뭐야?"

"아까 네가 그렇게 한 건, 정말 잘한일이었어!"

"가장 학교에서 즐거웠던 일은 뭐였어?"

"아쉽다고 느껴지거나 속상한 게 있다면 어떤거야?"

"엄마에게 바라는 게 있다면 말해줘."

"오늘은 두 문장씩 이야기 만들기 놀이를 해볼까?"


이처럼 편안하게 오가는 이야기는 아이에게 자신의 감정과 느낌을 안전하게 표현할 기회를 제공하며, 자신의 마음을 보며, 내가 어떤걸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느끼고, 엄마와의 상호작용을 하며 자기이해를 통한 자기 인식을 길러줍니다. 동시에 엄마와 아이는 서로의 마음을 좀 더 편하게 이해하는 시간이 되는 것이지요.


모든 갈등 상황의 앙금을 털어내고, 긍정적인 감정으로 마지막으로 남기며 하루를 마감해 보는 것입니다.





insung-yoon-w2JtIQQXoRU-unsplash.jpg 사진: Unsplash의insung yoon

그런 루틴이 없다고 자책하지 마세요,

없다면! 오늘부터 딱 10분만 알람을 맞추고 게임처럼 해보세요:)


만약 지금 이 루틴이 없다면, 하루 일상 중 편안하게 껴 넣을 수 있는 10분을 의도적으로 만들어보세요.


아이의 기관 가기 전에 시간이 남는다면, 그 시간도 좋습니다.

학원 가기 전 간식타임은 또 얼마나 금상첨화입니까?!

그리고 밥 먹기 전 설거지를 10분만 미루고 아이 옆에 다가가보는 건 어때요?

아니면, 저와 같은 잠들기 전 루틴으로 해봐도 좋고요!


우리는 오늘의 나의 시간을 선택할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이 10분은 아이와의 관계를 더 따뜻하게 가져갈 수 있는 엄마의 의도적인 선택이라는 것을 기억해 주세요.


그 시간을 통해 엄마도 아이도 하루 동안 지쳤던 마음을 어루만지고, "오늘의 네 모습 그대로를 사랑한다"라고 온전한 사랑을 표현해 보세요.


사실 이 루틴은 아이들을 위하는것 처럼 보이지만, 아이들의 마음보다도 엄마의 마음이 더 촉촉해지는 것을 발견하는 시간이 됩니다.








전문 라이프코치이자 두 아이엄마인 제가 직접 운영하는

엄마들을 위한 북클럽이 있어요:)

관심있는 분들은 들어오세요:) 환영합니다.

https://blog.naver.com/mindcoaching_123/224038928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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