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편의점에서 '후쿠로, 후우토우' 그게 뭔가요?

그만큼 아무것도 몰랐다.

by 지금의 정은


필요한 게 생기고 마트와 편의점을 가야만 했다.

그렇게 처음 들어간 편의점은 새롭기보단 긴장감이 서려있었다.


물건을 고르고 줄에 서던 순간

직원이 무슨 말을 걸까 하고 앞서 계산하는 사람을 뚫어져라 쳐다봤지만

단 한마디도 들리지 않았다.


그렇게 계산대 앞에 선 순간

"ふくろはいりますか(후쿠로와 이리마스카, 봉지 필요하세요?)"라는 질문이 던져졌다.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없었다.


그동안 들었던 일본어는 이해를 시켜주겠다는 배려가 가득했던

너무나도 감사한 일본어였고

실전에서 들은 일본어는 속도감이 느껴졌다.

거기다 긴장감에 귀까지 먹먹해졌다.


"예?"하고 다시 물었을 땐

이미 마음속에 빨간 토마토가 생겼다.


봉지를 들고 보여주는 친절에 감사했고 민망했다.

'후쿠로' 이제 무조건 기억한다 생각하며

입에서 몇 번을 중얼거렸다.


그렇게 기억 속에 각인시키고 마트에 들렀다.

꼭 알아듣겠다는 마음으로 '후쿠로'를 되새겼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지

후쿠로는 들리지도 않고 후우토우 라는 단어가 들려왔다.


"ふうとうはいりますか(후우토우와 이리마스카, 봉투 필요하세요?)"


순간 식은땀이 흘렀다.

그래도 편의점에서의 경험 덕에 금방 분위기를 읽고

"だいじょうぶです(다이죠부데스, 괜찮습니다.)"를 외쳤다.


여전한 긴장감에 후쿠로를 후우토우로 잘못 들은 걸 수도 있지만

새롭게 들리는 단어에 당황을 했다가 마트를 나오던 순간

기운이 빠졌지만 뿌듯함이 밀려왔다.


한국에서는 봉지건 봉투건 의식하지 않고 다 알아들었는데

일본어라는 이유로 알아듣지 못하니 알 수 없는 의욕이 불타올랐다.

의욕이 불타오르는 만큼 뻔뻔해지고 자신감이 차올랐다.


거기다 한국에서보다 낮아진 뿌듯함의 벽에 순간들이 감사했다.

한국에서 편의점은 가기 귀찮았고 무조건 할 수 있는 일이었지만

일본에 오니 그 쉬웠던 일들이 어려웠기에

편의점에서 물건을 사러 가는 순간, 사 오는 순간

그리고 이 모든 걸 계획한 순간까지 소중한 경험이 되었다.


편의점에 들어서면 긴장됐던 순간은 설렘이 되어가고 있었다.

혹여 알아듣지 못하더라도 다 방법은 있다.

하는 간 큰 마음으로 살아보려 노력 중이다.


비록 아직은 간이 토마토만 한 듯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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