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버스 도전기

고민보다는 쉬웠다.

by 지금의 정은

'일본 버스는 뒷문으로 타서 앞문으로 내린다.'

'거리에 따라 내는 금액이 다르다.'

'멈추기 전에 움직이면 혼난다.'

등등 여러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기에

버스를 탄다는 것은 굉장히 큰일이라고 생각되었다.


그러나 일본에서 생활을 하고자 하면

버스를 타야 하기에 우선 교통카드인 이코카 카드를 먼저 만들었다.


이코카 카드를 들고 눈치껏 버스 대기줄에 서서 조마조마했다.

'혹시 카드가 안 찍히는 건 아닐까'

'나만 이상하게 타는 거 아닐까'

'카드가 찍혔는지는 어떻게 알지'

정말 많은 생각을 했다.


생각을 너무 심각하게 한 건지

생각보다는 쉽게 탑승하고 하차할 수 있었다.

'하차벨이 이게 맞을까? 누르면 되는 걸까?'

하면서 고민을 했는데

마침 같은 정류장에서 내리시는 분이 눌러주신

덕분에 수월하게 내릴 수 있었다.


이렇게 타본 일본 버스에서 좋았던 점은

천천히 내린다고 눈치 주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북적이는 출퇴근 버스에 타본 적은 없지만

버스의 끝자리에 앉아있다가 버스가 멈춘 후에 일어나 걸어가더라도 아무도 흘깃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

새롭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했다.


평 버스를 탈 때면

옆자리 사람에게 비켜달라고 부탁하기 전에

마음속으로 수십 번 연습을 했고

내릴 때가 되면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지만

혼자 다급하게 내렸었다.


그러나 일본 버스에서는 버스가 완전히 멈춘 후에 일어나는 것이

모두에게 당연한 일이라는 것을 몇 번이고 보며 학습하니

마음 놓고 편안하게 버스를 탈 수 있었다.


경험을 하고 나니

이제는 버스 타고 내리는 건 나름 수월하게 할 수 있다.

카드를 찍으며 내 카드의 잔액이 얼마 남았나 확인할 여유도 생겼다.


아직 버스 안에서는 지도앱을 붙잡고 어디서 내려야 하는지 심혈을 기울이고

카드가 없이 현금으로 타야 하는 순간이 오면 다시금 초조해하겠지만

눈치보기 보단 익숙함이 느껴지는 지금, 일단은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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