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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Zam Oct 24. 2017

100달러로 세상에 뛰어들어라 - 크리스 길아보

100달러로 세상에 뛰어들어라 - 삶의 방식을 재발견하고 새로운 미래를 창조하는 법
크리스 길아보 (지은이) | 강혜구 | 김희정 (옮긴이) | 명진출판사 | 2012-10-29

몇 주 전, 꽤 고급스러운 저녁식사 자리에 초대를 받았다. 고급스런 와인도 자리를 차지했다.

인터넷 마케팅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고 그 자리를 파할 때쯤 책을 선물 받았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이 책, <100달러로 세상에 뛰어들어라>였다.


이 책의 저자 크리스 길아보는 아이디어만으로 멋지게 사업을 성공시킨 자신의 경험을 다른 이들과 공유하고 싶어서 이 책을 집필했다고 말한다.

단순하게 자신만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보다는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함께 들려주고 싶어서 많은 사례를 수집하고 인터뷰를 했단다.

그의 그런 노력 덕분인지 이 책에는 정말 무수히 많은 ‘남들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우리가 생각하는 ‘사업’과는 사뭇 다른 모습의 사업 성공 사례가 봇물처럼 터져 나온다.


책 제목의 ‘100달러’는 어떤 의미일까? 

지금의 환율로 대충 계산하면 10만원 조금 넘는 수준의 금액, 이 돈으로 우린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내가 초대받은 저녁식사 자리에서 한 사람분의 식대가 얼추 이 정도 금액 아닐까?

계기판에 빨간 불이 들어온 걸 확인하고 주유소에서 ‘가득’을 외치면 내 차에 넣을 수 있는 기름 값 정도?

한 달 이동통신 요금도 이쯤 될 것이고, 멋진 데이트라도 하려고 하면 부족할 수 있는 금액이다.


이 돈으로 우리는 ‘사업’을 할 수 있다. 적어도 이 책에서 주장하는 걸 그대로 믿는다면...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성공의 기준’이라는 말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어느 정도가 되면 성공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사업을 하는 사람에게 성공이라는 말은 언제 가져다 쓸 수 있을까?


이 책에서 가장 먼저 밑줄을 그은 내용은 이런 것이다.

[그녀는 “창업을 할 때 예상치 못했던 것은 무엇이었나요?”라는 질문에 “나는 내가 창업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어요”라고 답했다.]

영국의 수잔나 콘웨이라는 기자가 취미로 온라인 사진 촬영 강좌를 개설했고 여기서 벌어들이는 수입이 기자 월급보다 많다는 내용과 함께 소개한 그녀의 대답이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가끔, 아니 자주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런 것도 창업이야? 이걸 사업이라고 말할 수 있어? 이건 그냥 부업 수준이잖아?”

맞다. 이 책에서는 주업이니 부업이니 아르바이트니 하는 구분을 하지 않는다. 어떤 형태가 되었든 정기적으로 수입이 발생하는 모든 행위에 의미를 부여한다.

한 달 동안 달랑 몇 백 달러 수준을 벌어들인다고 해도 그것이 정기적인 수입이 되고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으며 스스로의 만족을 가져올 수 있으면 된다.


그가 사례를 선정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기준으로 삼은 질문도 인상적이다.

[나는 사례 선정에 있어 “당신이 하는 일을 할머니에게 설명을 해도 충분히 이해시킬 수 있는가?”와 “당신은 그 일에 대해 당당히 말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중요한 기준점으로 삼았다.]

이 질문은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우선 사업의 명확성이 그것이다. 누군가에게 자신의 사업을 설명하기 위해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면 그 사업은 성공할 확률이 낮다. 140자, 트위터 단문 수준으로 사업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도 한다.

그리고 사업의 건전성을 말한다. ‘당당하게’ 말할 수 없는 사업을 우리는 참 많이 봐왔다. 이런 건 어쩌면 사업이라고 부를 수도 없을 것이다.

내가 하려는 사업에 대해 열두 살 내 딸에게 이야기해줄 수 있는가?


이 책에서는 절대 일확천금을 버는 방법이나 남들이 전혀 모르는 숨은 비법을 말해주지 않는다. 더불어 우리가 어려서부터 들어왔던 무수히 많은 상식들을 모조리 깨라고 말하고 있다.

더 이상 소비자를 <연령, 성별, 직업, 소득, 지역>으로 나누지 말라고 말한다. 이제는 <취미, 열정, 재능, 신념, 가치>가 고객을 분류하는 새로운 기준이라고 제시한다.


책에는 사업계획서 작성, 홍보, 비용 산정에 이르기까지 꼼꼼하게 짚어준다. 그래도 잘 모르겠다고 고개를 갸웃거릴 사람들을 위해 간략하게나마 서식까지 소개를 하고 있다. 책에서 말하는 걸 그대로 따라가 보기만 해도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대해 대략의 얼개는 짜 맞출 수 있을 것 간다.


이 책을 읽으며 꽤 많은 곳에 밑줄을 그었고 메모를 했다.


그 많은 밑줄과 메모가 나에게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궁금하다.

<세상은 보고 싶어 하는 것만 내게 보여준다. 내가 보고 싶어 하는 것을 바꾸면 세상은 달라 보인다.> 

이 책을 다 읽고 난 내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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