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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Zam Nov 23. 2017

지식의 반전 / 존 로이드 | 존 미친슨

지식의 반전 - 호기심의 승리

존 로이드 | 존 미친슨 (지은이) | 이한음 (옮긴이) | 해나무 | 2013-04-10 | 원제 The Second Book of General Ignorance: The Discreetly Plumper Edition (2010년) 

이 책은 몇 년 전, 같은 제목으로 나온 <지식의 반전> 후속편 격이라 할 수 있겠다. 당시 책을 읽고 쓴 리뷰의 문구 일부를 이번 책의 띠지 뒷면에 넣어도 되겠느냐는 출판사의 요청을 받았고, 감사의 표시로 이 책을 받았다.

첫 번째 책은 친구 사무실에 놀러 갔다가 책상 위에 있는 것을 집어들고 왔다. 이 책은 출판사에서 받았으니, <지식의 반전>은 돈을 지불하지 않고 읽고 있는 셈... 


이 책은 모두 네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장은 <과학을 다시 발명해야 할까?>라는 제목으로 우리가 상식이라고 알고 있는 것들이 잘못되었음을 알려준다. 그 중에는 아예 잘못된 상식인 경우도 있고, 과학의 발전으로 새롭게 등장한 것들도 있다.

가령, 지금까지 가장 단단한 물질이라고 알려진 다이아몬드보다 더 단단한 물질이 2005년 독일의 한 대학교 연구소에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다이아몬드와 마찬가지로 탄소가 주원료라고 하니, 결국 탄소 결정물이 가장 단단한 물질이 된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나 보다. 


<이상하고 특별한 동물원>이라는 제목을 가진 2장에서는 동물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를, 3장 <그 어딘가 알 듯 말 듯한 곳>에서는 도시, 지도와 국경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고 있고, 마지막 4장 <어렴풋한 기원을 찾아서>에서는 최초라고 알려졌던 것들을 다시 되짚어 본다. 


이 책의 첫 번째 이야기는 “물”이다. 물이라는 흔하디흔한 물질이 얼마나 기이한 물질인지, 그리고 얼마나 대단하고 무서운 물질인지 알려준다. 


역시 같은 물 이야기이지만 결국 멍청한 인간이 만들어낸 가장 한심한 상품, PET병에 든 생수에 관한 이야기는 인간의 불안감이 얼마나 그럴듯하게 상품을 만들고 팔 수 있는지 보여준다.

생수 1병을 만들기 위해서는 병에 든 물의 두 배가량의 물이 소비되고, 생수 1병의 1/ 4정도는 석유로 채워진 셈이며, 생산된 생수의 40퍼센트는 유통기한 초과 등의 문제로 쓰레기로 버려진다. 매 2초마다 전 세계에서 약 1천병의 생수가 팔리고 있다고 한다. 이 책에서 소개된 내용은 아니지만 어디선가 본 기억으로는 실제 판매되는 생수의 상당수는 그냥 수돗물을 채워넣은 경우도 있다고 한다. 


물고기에 관한 이야기 하나는 어안이 벙벙한 느낌을 주었다. 이 책에 의하면 ‘정어리sardine’ 라는 이름의 물고기는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하도 황당해서 검색엔진에서 찾아보니 정어리에 대해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정어리 : <동물>  청어과의 바닷물고기. 몸의 길이는 20~25cm이며, 등은 어두운 파란색이고, 옆구리와 배는 은빛을 띤 백색이다. 가슴지느러미 아래에 일곱 개의 검은 점이 한 줄로 있고 떨어지기 쉬운 둥근 비늘이 있다. 산란기는 12~7월이고 한국의 동해와 일본의 태평양 연해에 분포한다.  

 -네이버 국어사전 발췌  


이 책에 의하면 정어리는 작고 뼈가 부드러운 약 20여 종의 물고기에 두루 쓰이는 일반명칭이라고 한다. 흠... 그래? 


이 책은 전작에 비해 조금 더 일반적인, 영국 사람이 아니어도 공감할 수 있는 내용으로 채워졌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전작의 경우에는 영국인이 아니면 고개를 갸우뚱할 내용이 꽤 보였는데, 그런 부분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좋다. 


전작을 읽고 내가 쓴 리뷰에는 이런 문장이 들어 있었다.

“당연한 사실이라고 알고 있던 것들이 명쾌하게 깨지는 충격도 꽤 즐겁다.”

이번 책을 읽고 난 뒤 난 이런 생각을 했다.

“역시 세상은 참 무수히 많은 것들이 잘못 알려져 있구나.” 이런 잘못을 바로 잡는 일만 하면서 산다고 해도 평생 할 일이 넘쳐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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