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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Zam Apr 06. 2020

불안하고 두려운 세상을 견디는 힘, 안티프래질

무명강사 노랑잠수함의 도서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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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하고 두려운 세상을 견디는 힘, 안티프래질 - 무명강사 노랑잠수함의 북리뷰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가 쓴 전작 블랙스완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점점 커집니다.

이 책, 안티프래질은 "깨지다"라는 단어에 주목한 작가가 자신만의 독특한 사상을 펼친 내용입니다.


이 책은 이런 물음으로 시작합니다.

"깨지다"의 반대말은 무엇일까?

"안 깨지다"는 반대말이 아니라는 거죠.


의미를 기준으로 반대말을 찾자면, 단순히 안 깨지는 것이 아니어야 한다는 겁니다.

그 의미를 담은 신조어로 작가가 제시한 표현이 바로 안티프래질입니다.


안티프래질에 담긴 의미는 이렇습니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오히려 더 강건해지고 성장하며 긍정적이다"

깨진다는 것이 특정 물체가 견딜 수 없는 최악의 상황이라고 할 수 있는 일정 수준의 힘에 파괴되는 것을 의미하니까 말이죠.


이 책을 처음 읽은 건 작년이었습니다.

꽤 두툼한 이 책을 천천히 다 읽고 난 뒤 많은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그 후 잊고 지냈는데, 최근 팬데믹이라 불리는 코로나19 사태를 온 세상이 다 함께 겪는 이 시기에 문득 이 책, 안티프래질이 생각났습니다.


책 전체를 다시 읽기에는 7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이 부담이 되네요.

책을 읽고 나서 기억에 남는 문장을 정리해둔 걸 찾아서 읽었습니다.


작가는 그리스 신화에서도 안티프래질을 상징하는 내요을 찾아냈습니다.

56P에 있는 내용입니다.

"그리스 신화에는 레르나 Lerna 호수에 사는 뱀처럼 생긴 생명체, 히드라가 등장한다. 히드라는 머리를 여러개 가지고 있는데, 머리 하나를 자를 때마다 두 개가 다시 생긴다. 따라서 히드라는 상대방이 자신에게 위해를 가하기를 원한다. 결국 히드라는 안티프래질을 상징하는 셈이다."


몇 페이지 뒤에는 이런 내용도 있습니다.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 post traumatic stress syndrome의 반대 개념인 외상후 성장 post-traumatic growth에 관해 설명해 주었다. 이는 시련을 겪으면서 더욱 성장해가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일정 수준의 압력, 고통을 겪은 뒤 어떤 모습으로 변하는지에 관한 문제에서 긍정적 성장과 발전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이 책에서 본 문장 중에서 지금의 코로나19 상황을 적절하게 표현한 것 아닌가 싶은 문장은 이겁니다.

"이른바 최악의 상황은 지금까지 발생했던 최악의 상황을 능가한다는 점을 말이다."


50대 중반이 된 제가, 지금까지 살면서 학교 개학이 이토록 미뤄진 것도 처음이고,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표현도 처음 들어봤고, 팬데믹이라는 용어도 처음입니다.


이렇게 아무것도 못하면서 한 달을 훌쩍 넘기는 경험은 당연히 처음이고 미국이, 일본이, 유럽 각국이 이토록 아무것도 못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처음입니다.


우리나라가 이렇게 전세계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는 위치에 선 것은 정말 상상도 못했던 일입니다.


지금의 상황을 이 책의 표현을 가져다 이야기하자면 대략 이렇게 될 겁니다.

"세상은 지금 온통 리스크 관리에 실패해서 죄다 깨지고 있다. 아니 이미 다 깨져버린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유일하게 안티프래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나라는 대한민국이다."라고 말이죠.


영상에서는 소개하지 않았지만, 117페이지에 있는 문장은 지금 상황과 비교가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모든 비행기 사고가 다음 사고의 발생 가능성을 줄이는 반면, 모든 금융위기는 다음 위기의 가능성을 높인다. 이상적인 사회경제 시스템을 구축할 때 전염성이 강한 두 번째 유형의 실패를 없애야 한다."


이 책, 안티프래질에서 말하는 해법은 책 분량으로 보자면 앞부분에 등장하지만 이 문장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해서 말하자면, 작은 실수를 기피하면 훨씬 더 심각하고 커다란 실수를 범하게 된다."


우리는 지금까지 전혀 겪어 보지 못한 세상을 하루 하루 살아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두려워하지 말아야 할 것은 작은 실수들입니다.

이런 작은 실수의 경험이 쌓여서 정말 큰 실수,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막아낼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러니 제발...

나라에서 하라는 것 좀 잘 지키자고요.


모두 무사히 코로나19의 터널의 저쪽 끝에서 웃는 모습을 뵙길 바라겠습니다.


https://youtu.be/NpGVWBafQ4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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