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빌 고다드 - 세상은 당신의 명령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노랑잠수함의 새해맞이 북리뷰
세상은 당신의 명령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 개정판
네빌 고다드 (지은이),이상민 (옮긴이)
서른세개의계단
2009-05-25
원제 : At Your Command
신년도 되고 했으니, 자기계발서 한 권쯤 읽어볼까 생각하고 있던 차에, 여동생이 이 책을 샀다며 들고 왔기에 먼저 읽고 줄게~ 라며 빼앗아 들고 읽었다.
분량도 부담스럽지 않으니 쉽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기독교에 대한 반감이 있으신 분들은 고민이 필요할 것 같다. 이 책은 네빌 고다드의 설교를 기록한 책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책에서 소개하는 모든 격언과 교훈은 성경 구절이니 말이다.
찾아보니 네빌 고다드는 형이상학자라고 소개하고 있다. 17세에 드라마를 배우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가서 댄서로 생활하던 중 읽게 된 책 한 권이 그의 삶을 바꾸었다고 한다. 책을 읽으면서 받은 느낌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개신교를 떠올리게 되는데, 막상 그의 스승에 대한 소개나 그가 접한 유대교 신비주의 사상인 카발라 등을 보면 조금 방향은 다를 것 같다.
책은 그가 직접 쓴 저서는 아니고, 그의 설교 또는 강연을 그대로 기록한 내용이다.
우리말 제목은 “세상은 당신의 명령을 기다리고 있습니다.”라는 긴 문장이지만, 영문으로는 짧고 단순하다 “At your Command”
그대로 번역하자면 “당신의 명령에서” 정도가 될 것 같고, command라는 단어의 의미를 확장하자면 명령, 지휘, 지시, 통솔 이라는 뜻이 될 테니, 내 나름대로 조금 의역하자면 “당신이 하라는 대로” 정도가 아닐까 싶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원하는”은 아니라는 것이다.
영알못인 내가 제대로 이해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Command라는 단어는 주인공의 분명한 의지의 표현을 수반하는 것이라고 본다.
제 아무리 원하는 것이 있다고 해도 드러내지 않고 표현하지 않으면 그건 아무것도 아닌 것이다. “명령”은 확고하다. 군대를 경험한 사람은 명령이 어떤 의미인지 안다.
명령을 내리는 사람은 그 명령에 따른 결과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고, 명령을 받는 사람은 결과 여부와는 관계없이 수행해야 한다. 전쟁터에서 명령불복종은 즉결처형대상이 된다.
이런 느낌을 담아 내 나름대로 제목을 바꾸어 본다면 이쯤 될 것 같다. “당신의 명령으로”
어쩌면 우리의 사고방식으로는 이런 식의 제목이 조금 낯설 수도 있겠다. 우리 식의 제목이라면 아무리 확고한 뜻을 전달하려 한다고 해도 “당신이 말하는 대로”쯤 되지 않을까?
이 책은 상상력에 관한 책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것들을 정리하면 이렇다.
1 선포하기
2 비밀유지
3 과거와의 철저한 단절
4 원하는 것이 이루어졌다고 주장, 단 의식안에서
5 스스로를 절대 비난하지 말 것
6 결과에 대해 걱정하지 말기
7 외부에서 시선을 거두고 내면에 집중하기
8 상상력은 의식의 활동
9 목표를 이룬 뒤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10 자신의 목표에 선악의 재단을 하지 말 것
11 소비가 아닌 투자가 되어야 한다
12 투자는 기대이득을 위한 사용, 단순한 희망이 아니라 구체적인 행동에 따른 사용이 투자
13 생각도 투자다
14 목적에서 생각하기(Thinking from)과 목적을 생각하기(Thinking of)를 구분할 것
15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철면피가 되어야 한다. 뻔뻔할 정도로 당연하고 집요하게...
16 마음을 비우는 것은 불가능하다. 다만, 원하는 자리에 놓음으로써 완벽하게 잊는 건 가능하다. 그 뒤 설령 그 내용이 언론에 등장하는 한이 있더라도 완벽하게 잊고 난 뒤에는 아무런 의미가 없게 된다
코로나19 이후 기독교가 한국 공공의 적처럼 인식되고 있는 요즘이지만, 성경구절에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면 새해를 맞이하여 한번쯤 읽어볼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